“그녀의 ‘수면테라피’ 고위관리들 불면증 특효”
▲ 월드스타 장쯔이의 성상납 의혹이 중국 연예계를 강타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
장쯔이(33)의 성접대 스캔들로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상대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63)이며 화대로 지급된 금액이 천문학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번 스캔들은 보시라이와 막역한 사이이자 ‘돈줄’로 알려진 쉬밍 다롄스더 그룹 회장(41)이 기율 위반 혐의로 체포된 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터져 나왔다. 그리고 이 증언 내용을 입수한 중문 인터넷 뉴스사이트 ‘보쉰(boxun.com)’과 대만의 <애플데일리> 등이 이 사실을 폭로하면서 급기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현재 장쯔이는 성접대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이번 스캔들로 인해 그간 수면 아래 숨어 있던 중국 연예인들의 성상납 관행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당분간 중국 연예계는 파문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반중 사이트인 ‘보쉰’이 주장하는 스캔들의 진상은 다음과 같다. 현재 구금 중인 쉬밍이 “일정 금액의 화대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장쯔이와 계약을 했다”고 자백하면서 “보시라이를 비롯해 다른 두 명의 중국 고위관리들에게도 장쯔이를 소개시켜줬다”고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장쯔이의 이런 ‘서비스’를 가리켜 ‘수면 테라피’라고 부른다고 보도한 ‘보쉰’은 “장쯔이의 주특기인 ‘수면 테라피’는 중국 연예계 바닥에서는 매우 유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심지어는 ‘만약 당신이 억만장자고, 만성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면 장쯔이(박사)에게 상담을 받아라’는 말까지 돌고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쉬밍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고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고위관리들에게 ‘특효약’이 있다 하면서 장쯔이를 소개해주곤 했다.
쉬밍 자신도 ‘수면 테라피’를 받는 고객 가운데 한 명이었다. 지난 2007년 쉬밍은 장쯔이로부터 처음 성접대를 받고 화대로 600만 위안(약 11억 원)을 지불했으며, 그 후에도 몇 차례 더 성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같은 해 보시라이에게도 장쯔이의 ‘수면 테라피’를 소개해줬으며, 화대로 1000만 위안(약 18억 원)을 대신 지불해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이렇게 보시라이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열 차례에 걸쳐 장쯔이와 잠자리를 가졌으며, 은밀한 만남은 베이징의 서우두 공항 인근이나 시산에 있는 쉬밍 회장 소유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주로 이뤄졌다.
‘보쉰’의 주장에 따르면 장쯔이는 공식적으로는 늘 한 명의 애인만 두고 있었지만, 사실은 동시에 대여섯 명의 억만장자를 애인으로 두고 있었다. 부호들에게 몸을 팔고 화대로 받는 대가는 현금뿐이 아니었다. 간혹 보석이나 부동산을 받기도 했으며, 이렇게 받은 돈은 고위관리의 도움으로 한 푼의 세금도 떼지 않았다.
지난 10년 동안 장쯔이가 성접대를 하면서 벌어들인 돈은 7억 위안(약 1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1억 8000만 위안(약 330억 원)이 쉬밍 회장에게서 받은 화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보쉰’은 현재 장쯔이가 성상납 및 탈세 혐의로 중앙기율위원회 및 공안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출국금지 조치까지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얼마 전 장쯔이가 칸영화제에 불참한 이유 역시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혐의에 대해 장쯔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조작이다”라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그녀는 “사람들은 상상만으로 바람을 비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면서 거짓된 소문에 상처를 입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보쉰’의 보도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 역시 많다. 그동안 ‘보쉰’이 쏟아낸 오보를 감안하면 무조건 믿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중국의 반체제 인사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월부터 보시라이와 관련된 기사를 쏟아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오보로 드러나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가령 지난해 2월 중동에서 재스민 혁명이 한창일 당시 중국에도 내란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잔뜩 긴장감을 조성했지만 결국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장쯔이의 성상납이 사실이건 아니건 이번 스캔들 파문으로 인해 중국 연예계에 비상이 걸린 것만은 틀림없는 듯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여배우들이나 여가수들이 감독이나 기획사 사장을 찾아가 옷을 벗는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에 과연 이번 스캔들로 얼마나 많은 이름이 실명으로 거론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국의 유명 여성작가 겸 시인인 자오리화는 “중국 연예계에는 성상납 관행이 뿌리 깊게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여배우들일수록 배역을 따내기 위해서 몸을 파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 그녀가 ‘웨이보’에 소개한 일화에 따르면 한 익명의 젊은 여배우는 캐스팅을 부탁하기 위해서 감독을 찾아가 스스로 성상납을 하려 했다가 감독으로부터 되레 거절을 당했다. 감독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여배우가 계속 옷을 벗으려 하자 급기야 감독은 화를 내면서 여배우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식 교육을 대체 어떻게 시켰기에 이 모양이냐?”라며 따졌다. 하지만 아버지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더욱 가관이었다. “거절하지 말고 규정대로 하십시오”라면서 개의치 않아 했다는 것이다.
▲ 지난해 중국을 발칵 뒤집어논 여가수 마루이라의 몰카. “돈만 있으면 톱클래스급 여배우와도 잘 수 있다”는 대화가 담겨 있다. |
이 동영상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마루이라가 옷을 벗는 모습보다 그녀가 고객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나눈 대화 내용이었다. 둘의 대화 내용은 중국 여자 연예인들의 성상납에 관한 것이었으며, 주로 화대와 관련된 것이었다. 혹시 더 유명한 여배우들과도 잘 수 있냐는 남자의 질문에 마루이라는 “글쎄요, 돈만 있으면 A급이나 B급, 혹은 C급 연예인을 살 수 있어요. 빙빙 같은 경우는 최소 50만 위안(약 9000만 원) 정도면 돼요”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빙빙’이란 아마 판빙빙을 의미하는 듯했다.
그러면서 마루이라는 “나는 1회에 5000위안(약 90만 원)이고, 하룻밤을 보낼 경우에는 8만 위안(약 1400만 원)을 받아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동영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마루이라가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일부러 꾸민 연극이라고 의심했다. 몰래카메라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익명의 한 연예산업 종사자는 “마루이라의 말은 제시된 가격을 제외하곤 사실일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신문인 <첸룽>을 통해 이 남성은 “부호들은 완곡한 표현으로 여자 연예인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성상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배우들의 성접대 가격은 천차만별이라고 말하면서 “가령 G로 시작하는 어떤 여배우의 경우에는 나이는 조금 있지만 여전히 섹시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그 여배우의 ‘저녁식사 가격’은 100만 위안(약 1억 8500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무명 신인급 여자 연예인이나 시대극에 출연해서 이제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한 여배우들의 경우에는 3만 위안(약 550만 원) 정도를 받는다. 마루이라가 8만 위안을 받았다면 그건 바가지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여배우와 여가수들 중 70%는 아마 기꺼이 저녁식사 초대를 승락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주장도 했다. 또한 에이전트들은 한 번 만남에 10~20%의 수수료를 챙긴다고 덧붙였다.
▲ 판빙빙. |
이밖에도 중국계 연예인의 성상납과 관련된 비슷한 주장과 소문은 심심치 않게 있어 왔던 것이 사실. 대만의 모델 겸 배우인 린즈링이 지난해 3월 성상납 의혹에 휩싸인 것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였다. 당시 그녀를 비롯한 몇몇 모델들은 부호나 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성접대를 하고 적게는 1만 대만달러(약 40만 원)부터 많게는 1000만 대만달러(약 4억 원)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 주었다.
과연 장쯔이 스캔들로 인해 그동안 봉인되어 있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지 중국 연예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