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 “앞으로 해야 할 일 잔뜩 들고 와”…윤영덕 “일본 정부 원전 사고 후 환자 통계발표 중단, 국민 불안 ‘괴담’으로 입막음 해”
양이원영 의원은 4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본 잘 다녀왔다. 예상보다 오염과 불신이 심각했고, 예상보다 일본 내 반대여론도 컸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우려와 반대의사를 일본에 분명히 전했다”며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잔뜩 들고 왔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 방문단이 계획했던 후쿠시마 원전 방문은 실패했다. 당초 방문단은 도쿄전력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 정확한 시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발생 및 보관 현황 원자료 △원전 오염수 현황 파악을 위한 샘플링 자료 △다핵종제거설비(ALPS) 가동 현황과 처리 전후 원자료 △태평양도서국포럼 과학자 패널에 제공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원자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연기 및 오염수 저장탱크 확충 등 대안 검토 여부와 결과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면담이 불발되면서 자료를 입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이 의원 등의 인터뷰에 따르면 도쿄전력 측이 처음에는 사장 대신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겠다는 등 협조적이었다가,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 아무도 만날 수 없다고 일방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방문단은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인 우케도항 방파제, 원전 사고 전승관, 오염지대 등 원전 주변 지역을 방문, 시민사회계 전문가들과 후쿠시마 지방의원, 원전 노동자, 피난민 등과 면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영덕 의원은 시마 아케미 후쿠시마현 다테시 의원을 만나 후쿠시마 지역 상황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청취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시마 의원은 일본 정부가 원전 사고 후 증가하는 갑상선암 환자에 대한 지역별 통계 발표를 중단했을 뿐 아니라 소문 피해가 커진다는 이유로 피해사실에 대해 말하는 것도 어렵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대응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 불안을 ‘괴담’이라며 입막음하려는 우리 정부와 다를 것이 없었다”며 “시마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원전과 사고가 난 원전은 전혀 다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외 다른 핵종에 대한 정보도 더 자세히 공개하라”고 지적했다.
또한 윤영덕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후쿠시마 공동진료소를 방문해 후세 사치히코 원장과도 만났다”며 “주민들의 암 발병 실태와 건강조사의 진행 상황을 물었고, 후세 원장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깊은 우려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후쿠시마시 이이자카 피난민 부흥 주택에서 만난 주민 곤노 스미오씨와 이야기를 나누고는 “원전 사고 피난민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었고, 지금도 그 고통은 여전했다. ‘피난을 가도 지옥, 머물러도 지옥’이라는 말을 실감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에 따라 “더 이상 이 고통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일본은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오염수의 안정성을 제대로 검증해야 하고, 대한민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며 “객관적이고 과학적 검증 없는 오염수 방류는 대한민국과 세계를 제2의 후쿠시마로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