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수산물 수입에 대한 입장 표명 촉구…대통령실 부인했지만 국민 불안 여전하다는 지적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수산물 수입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며 국민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은 뒤늦게 오염수 발언은 없었고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국민은 (윤 대통령이) 독도 문제, 오염수 방류나 수산물 수입과 관련해 일본 입장에 동조해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심각하게 손상된 후쿠시마 제1 원전 1호기 원자로 내부가 공개됐다”며 “원자로를 지지하는 콘크리트 구조물 철근이 노출돼 부식과 변형이 심했고, 붕괴와 고농도 오염수의 유출 위험도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 예비후보 시절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게 아니다. 방사능 유출도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주장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대통령의 발언이 일본 언론에 연일 보도되는데도 소극적인 대응만 취하고 있다”며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며 우리 언론을 탄압했던 패기는 어디로 갔나”라며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는 넉 달 만에 30%로 주저앉았다. 대통령에 대한 의문과 불안이 실망과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앞서 3월 29일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이 방일 이틀째인 17일 도쿄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접견하면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와 관련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부인하며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