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사물놀이 몰개와 (사)국악단 소리개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공연 예술단을 구성해 미국 알래스카와 페어뱅크스에서 10일간의 공연을 성황리에 펼쳤다. 이번 공연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주앵커리지 출장소가 공동 주관하고, Asian Alaskan Cultural Center가 주최한 '알래스카 한국문화의 밤’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은 3월 30일과 31일 Anchorage PAC atwood concert hall에서 각각 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열렸으며, 4월 3일 delta junction high school과 Lathrop high school에서 페어뱅크스 주민을 대상으로 펼쳐졌다. 각 공연에는 현지인과 한인들을 포함해 약 2천여 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공연의 프로그램은 전통 타악 창작음악 ‘오로라’, 연희 ‘판굿’, 전통무용 '태평무’와 ‘북춤’, 전통성악 ‘판소리’, ‘호랑이탈춤’, 전통실내악 ‘대금’, ‘해금’, '아쟁’의 K-drama OST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의 전통문화 예술의 가무악(歌舞樂)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관객들은 우리의 전통문화 예술에 감탄하고 박수를 보내며 열광했다.
특히 페어뱅크스 공연장에서는 현지 미국인 교사가 이끄는 아리랑 팀이 아리랑을 부르며 함께 공연에 참여했다. 또한 공연 후에는 후끈 달아오른 관객들과 예술단원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현지 교포인 여현파, 민연순, 윤요한, 손석근, 한정식, 권혁준 등은 낯선 곳에서 자유로운 한국인의 긍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이러한 공연을 통해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정부지원이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최자인 Asian Alaskan Cultural Center는 "이번 공연은 알래스카에서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고 교류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우리의 전통문화 예술단이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선 보여줘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공동 주관한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주앵커리지 출장소도 "이번 공연을 통해 한미간의 문화적 교류와 친선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 주무담당인 이예진, 정지원 주임은 행사 내내 꼼꼼히 점검하는 면모를 보였다. 이들은 "세계인에게 우리 전통 문화예술의 위상을 높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사절단으로 국익에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이영광 대표(세한대학교 전통연희학과 강의교수)를 단장으로 △판소리(서명희 명창) △전통무용(염현주 세한대 교수 외) △전통 실내악 등으로 구성된 총 14명의 국악 예술인들과 김성태 연출(호원대 교수)외 스탭 3명이 참여해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예술을 선보였다.
판소리에는 서명희 명창과 이영광 고수가 우리의 흥부가로 한국인의 깊은 음유시인의 뿌리를 알렸다. 이어 삼도사물놀이에는 이영광, 류근철, 윤정민, 김훈, 이호민, 김민상, 류병훈 등 7인이 펼쳤다. 한국전통 무용은 염현주, 안상화, 김미경이 바람결 같은 춤으로 관객을 휘어잡았다. 기악에서는 대금 여승헌, 해금 최경숙, 아쟁 박소율이 가슴 뭉클한 울림을 던져주었다. 특히 김성태 연출과 이용석 음향, 손미영 조명이 돋보였다.
또한 몰개와 소리개만의 깊이 있는 전통 음악의 어법으로 표현한 작품은 현지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우리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알래스카 / 임진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1.20 13: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