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민공익감시단 “관련 규정 없어 관광 외유성 변질 우려”···협의회 측 “시·군의회처럼 사전 심의 거쳐”
이들은 첫날 김해공항·인천공항을 거쳐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둘째 날부터 타라고나 성벽·광장, 사라고사시청, 마드리드, 알칸타라 다리, 돈키호테 동상, 알함브라 궁전, 알바이신 언덕, 메트로 파라솔, 산타크루즈 거리, 황금의 탑, 몬세라트 수도원, 구엘 공원, 콜럼부스 동상, 몬주익 언덕 등을 견학했다.
특히 의장들은 마드리드에서 스페인대사관 오찬에도 참여했고, 도시재생과 관광자원 활용과 관련한 현장을 찾기도 했다. 당시 해외연수에 들어간 총 비용은 8321만 원이다. 이를 1인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520만 원에 이른다.
최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관련 내용을 파악한 진주시민공익감시단은 4월 12일 논평을 통해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 해외연수 부실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해외연수에 혈세가 사용됐지만 선정 공고문과 여행사 선정기준 및 관련 회의록 일체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심사위원회 규정을 제정해 시민의 세금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사전 심사를 받고 보고서 공개로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에서 진행하는 의장단 해외연수 경비는 각 시군의회에서 매년 납부하는 출연금을 사용하고 있다.
진주시민공익감시단은 “각 시군의회나 도의회에서 해외연수를 다녀올 때, 여행사 선정 공고와 심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통해 최소한의 거름망이라도 있지만, 협의회의 해외연수에는 선정 공고나 심사위원회 심의 절차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외연수 일정과 관련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9일 일정 중 이틀은 출입국 관련이고 나머지 7일 중 3일은 공식 일정 하나 없는 관광 외유성으로 보이는 일정들뿐”이라며 “공식 일정 5개 가운데 하나가 스페인 대사관 오찬 간담회다. 이런 부실한 일정을 보면 연수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어 “9일간 해외연수를 가면서 일정을 미리 공개하지도 않고 다녀온 후에도 따로 보도자료도 배포하지 않았다. 이는 시민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며 “협의회 해외연수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것을 활용한 전형적인 관광 외유성 연수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직격했다.
협의회 김이근 회장은 “협의회에서도 해외연수를 하기 전에 시·군의회에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전 심의 절차를 거치고 있다. 스페인 해외연수에는 도시재생과 관광활성화 관련해 현장을 살펴봤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