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와 토크쇼에 출연해 과거 성착취·성폭행 경험 솔직 토로
실즈가 카메라 앞에서도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드류 배리모어 쇼’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 덕분이기도 했다. 진행자인 배리모어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마치 거실 소파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듯 게스트들을 편하게 대한다는 데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양반다리를 한 채 소파에 앉아 있었던 배리모어는 실즈와 가까운 거리에서 눈을 마주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배리모어와 실즈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아역 배우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는 점도 그렇다. 어린 소녀 시절 할리우드에서 겪은 경험들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던 둘은 2017년 시작된 미투 운동을 바라보던 심경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배리모어는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우리 둘 다 그때는 어린 소녀들이었어요. 그 운동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당신의 경험에 대해 말할 수 있었나요”라고 물었고, 실즈는 “내가 겪었던 경험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스스로가 죄를 지었다고 느껴야 했고, 동시에 피해자인 나 자신을 수치스럽게 느껴야 했다”면서 “그때는 나도 몰랐다. 그게 뭔지 몰랐다”며 씁쓸한 심경을 나타냈다.
다큐를 통해 실즈는 어린 나이에 자신이 할리우드 관계자들에게 어떻게 성착취를 당했는지를 낱낱이 고발했다. 1978년 데뷔작인 ‘프리티 베이비’에 출연했을 당시 실즈의 나이는 11세였다. 성을 파는 소녀 역할을 맡았던 실즈는 노출 연기를 해야 했으며, 16세 많은 남자 배우와 키스하는 장면도 촬영해야 했다. 또한 14세 때 출연한 ‘블루 라군’에서는 감독의 강요로 노출을 해야 했으며, 심지어 성관계 장면도 찍어야 했다.
실즈는 “그들은 어린 내가 성을 팔기를 원했지만, 오히려 난 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비난하면서 “하지만 그때는 오히려 아무런 잘못도 없었던 내 자신을 탓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다큐에서 실즈는 30년 전 할리우드의 한 거물급 인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경험도 털어놓았다. 그때도 실즈는 “그런 일을 겪고도 나는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힘든 시절을 회상했다. 출처 ‘마이모던멧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