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인들, 잉카 원주민과 스페인 정복자 싸움 보듯 감정이입

투우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싸움에 출전하는 독수리들은 날개 길이가 최대 3.2m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독수리가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못하도록 황소의 등에 발을 묶은 채 경기가 진행되며, 황소가 경기장으로 나와 달리기 시작하면 당황한 독수리가 놀라서 황소의 피부, 귀, 심지어 눈을 쪼기 시작한다. 만약 황소의 움직임이 시원찮으면 황소가 이리저리 날뛰도록 하기 위해 빨간 망토를 든 투우사들이 투입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황소와 독수리 모두 많은 피를 흘리게 된다.

사진기자인 세실리아 라라부레는 “황소 등에 독수리가 내려 앉은 모습은 잉카제국 부활의 상징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페루인들에게는 그런 감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이 싸움을 통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그런 희망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혈투는 보통 30분 정도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독수리가 죽거나 다치면 한 해의 불길한 징조로 여겨진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