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기자로 빙의 중이에요
오는 9월부터 <사탄의 눈물>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촬영에 돌입한다. 7년여 동안의 시나리오 집필 기간이 소요된 <사탄의 눈물>은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방송국 PD 출신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더 유명한 구명철 감독이 시나리오를 집필했으며 유영철을 검거한 강대원 전 수사과장이 동참했다. 신인 배우 한유진은 이번 영화에서 여기자 역할로 출연한다.
“영화 <사탄의 눈물>은 상업영화는 아니에요. 다큐멘터리 요소를 강조해 강한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죠. 제 역할은 여기자로 주된 역할은 중간 중간 사건 진행 상황을 소개하는 거예요. 뉴스에서 사건을 보도하는 기자로 등장해 사건의 진행 상황을 관객들에게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아역배우 출신인 한유진은 10대 초반에 구 감독과 첫 인연을 맺었다.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배우의 꿈을 키우던 한유진에게 구 감독은 우선 학업에 열중하라고 충고했다. 학교로 돌아간 한유진은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진학한 뒤 다시 구 감독을 찾았다.
“계속 연락은 하고 지냈고 감독님이 계속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2~3년 전부터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어느 날 감독님이 기자 역할을 권유해 주셔서 고맙게 데뷔의 기회를 잡았어요.”
그러는 기간 동안 꾸준히 연기 트레이닝을 받았다. 특히 기자 역할로 캐스팅이 된 이후에는 발성과 발음 연습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영화에 방송 기자로 등장하는 만큼 뉴스를 브리핑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영화 촬영에 들어가면 제가 뉴스 브리핑하는 장면만큼은 NG 없이 한 번에 가는 게 목표예요. 요즘엔 TV를 보고 음악을 듣는 등 딴짓을 하면서도 뉴스 브리핑 장면의 대사를 끝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사실 한유진이 오랜 시간 꿈꿔온 역할은 형사였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 체력이 좋은 편이라 형사와 같은 역할을 맡아 액션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이번 영화 역시 범죄물인 만큼 여형사 역할로 출연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한유진은 구 감독이 권한 여기자 역할로 출발해 언젠가는 여형사로 분해 액션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한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그런 안타까운 일이 영화를 위한 픽션이 아닌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게 가슴 아팠어요. 그만큼 제가 연기를 잘해서 감독님이 전달하고자 하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잘 표현해내고 싶어요. 첫 촬영 때까지 최선을 다해 제가 가진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