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먹거리’가 유통의 킬러 콘텐츠 역할
젊은 세대들의 ‘헬시 플레져(Healthy Pleasure, 건강관리의 즐거움을 뜻하는 신조어)’ 트렌드가 따뜻한 돌 솥 안에 담겨있는 밥·야채·재료들과 부합해 젊은 감성을 자극한 점이 솥밥 인기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솥밥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백화점과 아울렛에서도 MZ세대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를 아우르기 좋은 솥밥 전문점들을 오픈하며 연휴가 몰려있는 5월 가족 단위의 고객들을 불러 모은다.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동부산점은 4월 21일 솥밥 전문점 ‘시연’을 열었다. 이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숨겨진 출입구다. 간판이 없고 출입구가 숨겨져 있어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먼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숨겨진 출입구 찾아 매장으로 들어서면 잠시 대기하며 편하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시그니처 포토존 공간이 펼쳐진다. 매장 내부에는 곡선 벽면을 활용한 바 테이블, 온돌로 만든 룸 등 다양한 안락한 식사 공간을 연출했다.
임형빈 롯데백화점 아울렛F&B팀장은 “과거 1920~30년대 미국 금주법 시대에 생겨난 숨겨진 주점 형태인 ‘스피크이지 바’ 콘셉트를 적용해 간판이 없고 출입구가 숨겨진 인테리어로 고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솥밥 코스식으로 메뉴를 구성한 점이다. 보통 단품으로 제공되는 솥밥 메뉴와 달리 여기 매장에서는 스테이크, 전복버터, 트러플버섯 등의 토핑이 곁들어진 솥밥과 전채요리 및 식후 디저트를 함께 제공한다. 특히 디저트는 계절 특색에 맞춰 재료를 바꿔가며 제공할 예정이며 이번 봄 시즌에는 벚꽃 술빵과 식혜를 후식으로 제공한다.
이처럼 유통가가 ‘맛집’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가장 큰 폭으로 고객이 늘어난 곳이 식당가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맛집’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1~3월 식당가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이상 늘었다.
이에 앞서 롯데몰 동부산점은 지난해부터 F&B 콘텐츠를 보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해 6월 쇼핑몰 1층에 부산 대표 빵집 ‘겐츠베이커리’ 매장 오픈하고 7월에는 기존 푸드코트를 리뉴얼한 ‘테이스티그라운드’에 전국 유명 맛집들을 입점시켜 월 평균 1만 명 이상 방문객이 늘었다.
임형빈 롯데백화점 아울렛 F&B 팀장 “백화점이 젊고 트렌디한 F&B 컨텐츠로 식당가를 채워가는 이유는 한 끼 식사 그 이상의 존재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쇼핑 중에 출출함을 달래기 위한 곳이 백화점 식당가에 대한 인식이었다면 요즘은 오히려 식사를 하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했다가 간 김에 쇼핑을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백화점 식당가의 중요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