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숙한 1020세대 중심으로 마약 범죄 빠르게 확산
7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경찰에 검거된 마약사범 1만 2387명 중 약 25%(3092명)은 SNS 등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사고 판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검거된 마약사범 8107명 중 인터넷으로 마약을 거래한 1516명(18.7%)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비중 역시 증가했다.
다크웹이나 코인 등 가장자산을 이용한 마약사범은 2022년 1097명이 적발돼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다크웹이란 일반 검색엔진에 노출되지 않고 특수한 경로로만 접근할 수 있는 웹사이트로, 사이버 범죄에서 범죄자들이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이용하는 방식 중 하나다. 이런 마약사범은 2018년 85명, 2019년 82명 수준이었으나 2020년부터 748명으로 급증하더니 2021년에는 832명, 2022년에는 1097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거래의 무대가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되다 보니 이런 환경에 친숙한 10대 마약사범도 늘어났다. 2022년 검거된 10대 마약사범은 294명으로 5년 전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1분기(1~3월)에만 120명이 검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2018년 1516명이었던 인터넷·다크웹·가상자산 관련 마약사범이 작년엔 3000명을 넘길 정도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통해 마약청정국 위치를 반드시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