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 정운선의 HDC(주) 지분 0.18% 확보한 회사 대표 선임…지분 간접 영향권 행사 가능
정몽규 회장의 자녀들은 개인회사를 통해 HDC(주) 지분을 갖고 있다. 장남 정준선 씨는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HDC(주) 지분 0.40%를 보유 중이고, 차남 정원선 씨는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0.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이 개인 자격으로 보유하고 있는 HDC(주) 지분은 없다.
정준선 씨와 정원선 씨는 각각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와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의 대표를 맡고 있다. HDC그룹에 따르면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 등은 투자 업체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하지만 김줄리앤 씨가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 대표이자 유일한 사내이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임의로 HDC(주)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다. 직접적인 의결권 행사는 불가능하지만 간접적으로 이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셈이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의 설립일자는 올해 2월 14일이고, 정운선 씨가 초대 대표를 맡았다. 이후 정 씨는 지난 2월 28일 대표에서 사임했고, 김줄리앤 씨가 새로운 대표로 취임했다. 그런데 정 씨가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에 HDC(주) 지분을 출자한 날은 지난 3월 3일이다. 정 씨가 HDC(주) 지분을 넘길 때는 이미 김줄리앤 씨가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재직 중인 시점이었던 것이다.
김줄리앤 씨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 대표도 맡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주) 지분 6.12%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 HDC그룹 관계자는 “개인에 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