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출석 일정 알려져” 주장하며 거부→‘체포’ 가능성 비치자 이튿날 출석해

지난 3월 27일 첫 번째 소환조사를 마쳤던 유아인은 5월 11일 2차 조사를 받으러 왔다가 대기 중인 수많은 취재진을 보고 다시 되돌아간 바 있다. 유아인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인피니티 측은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근거해 (2차 조사의) 비공개 소환을 요청했고 경찰 역시 이에 동의했으나 조사 전일인 5월 10일 언론 기사를 통해 엄홍식 씨가 다음날 조사가 예상된다는 취지의 보도가 있었다"라며 "이미 출석 일정이 공개된 상황에서도 엄홍식 씨는 조사에 임하고자 했고 이에 변호인은 이미 일정이 공개된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비공개 소환의 원칙에 맞도록 다른 경로로의 출입 등 가능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따라서 사실상 공개 소환이 돼 부득이 출석 일자 변경을 경찰에 요청한 것"이라고 출석 거부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 5월 15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인의 조사 일정 질의가 나오자 "유아인 측에서 소환일자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태"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출석일자를 조율해 조사를 받는 게 좋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당연히 그렇게(구속영장 신청, 체포 등 검토) 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날 유아인의 절친이자 이번 사건의 피의자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유아인과 미국 여행에 동행했던 미술대학 출신 작가 A 씨도 경찰에 출석했다. 앞서 경찰은 유아인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직접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유명 유튜버 등 유아인의 주변 인물 4명을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해 왔다.
현재 경찰은 유아인과 나머지 피의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마약 구매와 투약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등 마약 5종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아인은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상습 투약 등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졸피뎀의 경우는 "수면장애를 위한 치료 목적으로 해당 성분이 포함된 수면제를 복용한 것은 사실이나 최근 6개월 간은 다른 성분의 수면제로 대체했으며 수면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프로포폴은 유아인이 다녔던 병의원 등의 기록을 통해 범죄 혐의점을 확인할 수 있지만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그와 함께 한 피의자 4명의 조사 내용이 혐의 적용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 영장 등 이들의 신병 처리를 검토할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