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경제 여건 속 섣부른 분도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 시장은 5월 17일 '찾아가는 현장 간부회의'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논의가 활발히 되고 있는 만큼 수도권 규제, 접경지역 규제 등 각종 규제에 대한 대안을 이제는 마련할 때가 됐다"며 "재정이나 규제 문제를 분도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단 나누고 보자는 접근 방식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이 시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북부 지역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경기북부경제공동체' 구성을 제안한바 있다. 이 시장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해 "경기북부가 발전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설치된다고 저절로 경기북부 지역의 성장 기반이 마련되는 것은 아니다"며 선행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북부의 산업구조와 도시개발, 규제개선 등 지원방안을 경기북부 지역의 10개 시군과 충분히 논의한 후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란 게 이 시장의 입장이다.
고양시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인구수는 1399만 명으로 벨기에(1160만 명), 스웨덴(1016만 명)보다 많고, 지역내총생산(GRDP)은 3928억 달러로 덴마크(3971억 달러), 싱가포르(3969억 달러)와 비슷할 정도로 이미 한 국가급의 지방자치단체다. 하지만, 이 수치는 경기북부 기준으로 보면 매우 떨어진다. 실제로 도시 인프라와 세입 자본 등이 경기남부인 수원, 화성, 용인, 성남 등에 집중되어 있으며, 지역내총생산 역시 북부에 비해 남부가 2.5배가량 높은 실정이다.
이에 이 시장은 "열악한 경기북부의 경제적 여건 하에서는 섣부른 분도가 부익부빈익빈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양시를 비롯한 경기북부 지역은 수십년간 수도권, 접경지역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각종 규제를 받아왔으며, 이로 인해 낙후되고 소외되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장은 "수도권 규제와 접경지역 규제 등 각종 규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경기북부가 경기남부 못지않게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어야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성공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기도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해 2025년까지 특별법을 제정 및 보완한 뒤 2026년까지 출범 준비를 마칠 계획으로, 2026년 7월 1일 공식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