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2만 5000m까지 올라가 지구 내려다봐…1인당 2억 3000만원 비용은 해결해야 할 과제
이른바 ‘우주 유람’을 선보인 곳은 일본 홋카이도의 스타트업 이와야기술연구소(岩谷技研)다. 2016년 창업해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가스의 부력으로 기구를 고고도까지 상승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사용 후 헬륨을 95% 회수, 재사용하는 데도 성공해 자원 절약과 비용 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먼저 기구 아래에는 1.5m 공 모양의 캐빈이 장착된다. 탑승 공간은 조종사와 관광객 등 두 명이 나란히 앉도록 설계됐다. 기구는 홋카이도 도카치 지방을 이륙해 2시간에 걸쳐 성층권으로 향한다. 체류 시간은 약 1시간. 고도 2만 5000m까지 올라가면 푸른 지구와 반짝이는 우주 공간을 내려다볼 수 있다고 한다. 유람이 끝난 후 1시간 정도 걸려 바다로 하강하는 코스다.
기구는 안전을 위해 지상에서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고, 하늘에서 조종사가 현장에서 조종하게 된다. 기온과 기압 변화에 강한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우주복이나 특별한 훈련은 필요 없다고 한다.
개발자 이와야 게이스케 씨는 “안전하게 우주를 유람하려면 기구가 최적의 수단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구 발사 실험을 300회 이상, 직접 탑승한 유인 비행 시험도 10회 정도 거듭해 왔다. 그에 의하면 “기구를 100회 이용했을 때 위중 사고율(탑승자가 생환하지 못하는 사고 발생확률)은 오토바이(0.01%), 자동차(0.002%)보다 낮은 0.0008%”라고 한다. 만일을 대비해 탑승자용 낙하산을 비롯해 캐빈용 낙하장치 등 4개의 안전기능도 탑재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행비용이다. 현재 모집 중인 여행상품은 1인당 2400만 엔(약 2억 3000만 원)으로 책정, 우선 5명을 목표로 모집을 시작했다. 개발 중인 6인승 캐빈이 실용화될 경우 요금 인하도 고려된다. 이와야 씨는 “향후 10년 내 20인승 캐빈을 개발하면 가격은 1인당 100만 엔대, 즉 크루즈 세계 일주 여행비용으로 우주를 갈 수 있게 된다”며 “갑부만이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주를 쉽게 접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