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영향으로 적자 가구 늘어…월 평균 소득 늘었지만 소비지출도 증가
통계청의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가구 중 적자 가구 비율은 26.7%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23.5%)보다 3.2%포인트(p) 늘었다.
특히 소득 최하위 계층인 1분위(소득 하위 20%) 적자 가구 비율은 62.3%로, 1년 전(57.2%)보다 5.1%p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20%의 적자 가구 비율은 2019년 1분기(65.3%)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적자 가구 비율은 가구 처분가능소득 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통상 소득분위가 낮을수록 적자 가구 비율이 높다.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에 비해 소비지출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적자가구비율이 늘어난 데에는 물가가 상승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505만 4000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4.7% 증가했다. 가계소득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지난해 1분기 306만 원에서 올해 1분기 333만 원으로 8.6% 늘었다. 반면 올해 1분기 월 평균 소비지출은 282만 2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1.5% 증가했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5.1%로, 1998년(7.5%) 이후 가장 높았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