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와 같은 ‘재난대응훈련’ 방식으로 실시
- 드론 등 재난안전통신망 활용, 신속한 상황전파와 협력체계 구축
[일요신문] 경북도는 30일 도청에서 경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재난현장을 삼원 영상 생중계로 연결한 '2023년 안전경북훈련'을 실시했다.
김학홍 행정부지사 주재로 열린 이번 훈련에는 행정안전부 중앙평가단 및 재난 협력기관들이 함께했다.
훈련은 여름철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강우로 저수지가 붕괴되는 것을 가상한 재난대응 훈련으로 저수지 붕괴 위험 상황에 대한 신속한 판단과 주민대피 조치, 도 협업부서와 유관기관의 유기적 협업체계 구축 역량 강화를 위해 경북도, 경주시,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시 천포초등학교 등 24개 기관 합동으로 진행됐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저수지를 보유한 지자체이다. 지난해 제11호 태풍 '힌남노' 발생 시 왕신·권이저수지 등 경주 지역 4곳의 저수지가 붕괴 위험으로 주민들이 실제로 대피했을 만큼 곧 다가올 여름을 앞두고 저수지 붕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인 것.
이날 훈련은 재난대응을 지휘해야할 지자체장이 훈련현장에서 아무런 역할도 없이 참관만 하던 과거의 행사성 보여주기식 훈련방식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실제와 같은 재난대응훈련 방식으로 실시했다.
먼저 경북도가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재난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합한 상황조치를 하는 등 실제 재난상황과 동일하게 훈련이 진행됐다.
저수지 수위 급상중이라는 한국농어촌공사의 초기 위험 상황 전파에 따라 경주시 드론을 현장에 급파해 모든 훈련 참여 기관들이 저수지 수위 상승 추이와 붕괴 과정 등을 실시간 확인해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으로 주민대피 등 대응계획이 수립될 수 있었다.
훈련참여 기관들은 재난안전통신망(중앙부처, 지자체, 경찰, 소방, 해경, 군, 의료기관 등 재난 대응 기관별 통신망 일원화를 통해 재난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 전국 단일의 무선 통신망)을 활용해 저수지 위험 상황을 실시간 전파하고 위치·동선 등 기관별 대응상황을 공유하며 신속하게 주민대피 조치를 실시했다.
끝으로, 경북도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재난 모바일 시스템(지자체는 보안이 확보된 영상 전송시스템만을 사용할 수 있으며, 경북도는 2017년 개인 핸드폰을 활용해 암호화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자체 구축해 훈련 및 재난 발생 시 활용하고 있음)을 활용해 현장요원들이 주민대피 및 수습복구 현장 등 실시간 영상을 도와 경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전송해 신속하게 대응책을 수립하고, 필요 인력과 장비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지휘부가 재난상황을 총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편 이번 훈련에는 경북적십자사 경주봉사회 회원 20명이 적십자사 급식차를 이용해 200명이 넘는 현장훈련 참여자에게 점심을 제공해 재난 발생 시 뿐만 아니라 훈련 시에도 봉사회 역할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또 경주시 건천읍 주민과 학생 100여명이 주민대피령 발령에 맞춰 대피하는 훈련에 동참했고, 인명구조 훈련 과정에 사용된 폐차와 수습복구 훈련 과정에 사용된 중장비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 속에 실시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김학홍 도 행정부지사는 "기후위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고, 특히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동안 엄청난 비를 쏟아 붇는 집중호우가 증가하는 추세로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경북도는 앞으로 다양한 재난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재난대응 체계를 구축해 안전한 경북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