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원 규모 투입…‘울산 해상풍력 사업’ 위기설 속 감지된 미묘한 기류 변화 이면
사업비 40조 원 규모가 투입될 예정인 세계 최대규모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둘러싼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국내 해상풍력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준공 목표였던 ‘부유식 해상풍력 종합지원 콤플렉스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러다 사업이 무기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부산·울산·경남 140개 중견업체 연합체 성격을 띠는 사단법인 국제해상풍력협회는 정반대 전망을 내놨다. 6월 14일 국제해상풍력협회는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이 무기한 중단되거나 좌초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현 정부 임기 내 사업 불가능이란 부정적 예상은 현실과 거리가 먼 얘기”라고 했다. 국제해상풍력협회는 “윤석열 정부에서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현 정부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한민국 해상풍력사업 물꼬를 틀 것”이라고 기대를 내놨다.
울산광역시는 202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전임 시장 재임 당시 해상풍력 사업 관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으로부터 인건비 유용으로 중단된 과제, 부실 입지조사 등 사안을 지적받았다. 국제해상풍력협회 관계자는 “당시 국정감사를 통해 소문으로만 돌던 소수 독점 정보에 대한 진상이 드러났다”고 했다.
윤범석 국제해상풍력협회 회장은 “현 정부가 들어선 뒤 정보를 독점했던 소수 인물과 회사들이 물러나고, 지금은 지역 기반 공급망을 갖춘 업체들이 똘똘 뭉쳐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국제풍력발전협회에 따르면 울산은 연중 평균 풍속 8m/s 이상 양호한 풍력 자원과 수심 100~200m 넓은 대륙붕을 자랑하는데다, HD현대중공업처럼 세계적 조선해양플랜트 기업이 터를 잡고 있어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최적지로 꼽힌다. 발전소와 연결된 송·배전망 인프라 활용성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국정감사 이후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공금망 지역협회’는 잘못된 사업 방향을 바로잡겠다며 인적쇄신을 단행했고, 2023년 3월 22일 정기총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와 협회장을 선출했다. 간판도 바꿔달았다. 협회 이름은 국제해상풍력협회로 바뀌었다.
해상풍력 업계에 따르면 40조 원에 달하는 사업 자금 가운데, 15조 원 규모 사업에 대해 부산·울산·경남 기업들이 직접 참여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범석 국제해상풍력협회 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계획에서 목표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려면 갈 길이 멀다”면서 “조만간 해상풍력사업과 관련해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