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차 호텔 출입 목격돼 결국 자필 사과문 발표…아이돌 때부터 혼전임신 발표 등 잦은 사생활 논란
#유명 셰프와 호텔 밀회 스캔들로 발칵
히로스에는 1994년 ‘반짝반짝 페이스 콘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찍은 도코모 CF가 큰 화제를 모았고, 연이어 출간한 사진집이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일본에서는 히로스에 스타일을 따라해 ‘보이시한 단발머리’ 열풍이 불기도 했다.
1997년에는 싱글 ‘진짜로 사랑하기 5초 전’을 발매해 가수로도 데뷔했다. 이 곡은 약 6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대히트를 쳤다. 이후 후지TV 드라마 ‘비치보이즈’, 영화 ‘철도원’ ‘비밀’ 등 화제작에 다수 출연하며, 그야말로 ‘히로스에 현상’을 몰고 왔다. 아이돌, 가수, 여배우로서 1990년대 후반 일본 연예계를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전설의 아이돌’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사생활에서는 2003년 모델 오카자와 다카히로와 결혼했으나 2008년 이혼했다. 2010년 아티스트 캔들 준(49)과 재혼해 현재는 세 아이의 엄마다. 지난해 5월 ‘제14회 베스트 마더 상’을 수상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린 엄마의 모습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런 히로스에가 배우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6월 7일, 일본 매체 ‘주간문춘’은 “히로스에가 불륜설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상대는 프렌치 레스토랑 ‘sio’를 비롯해 8개 점포를 운영하는 오너 셰프, 도바 슈사쿠(45)로 알려졌다. 도바 셰프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연습생 출신으로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31세에 요리를 시작한 경력 때문에 ‘요리계의 혁명아’로 불리는 유명인이다.
주간문춘에 따르면 “지난 6월 3일 밤 9시가 넘어 히로스에와 도바 셰프가 시간 간격을 두고 도쿄도내의 고급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한다. 도바 셰프의 지인은 주간문춘에 “기혼자인 두 사람이 올해 3월 초부터 만나기 시작했으며 밀회를 거듭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히로스에가 지난 5월 도바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방문해 서로의 어깨에 기대는 등 신체 접촉을 했다”는 폭로도 이어갔다.
스캔들이 보도되자 일본 인터넷이 들썩였다. “베스트 마더 상까지 수상했는데 불륜 소식이라니 충격적이다”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히로스에의 데뷔곡에서 착안해 ‘진짜로 이혼하기 5초 전’이라는 밈까지 생겨났다. 히로스에 소속사 측은 “사생활은 본인에게 맡기고 있지만, 이번 보도와 관련해선 히로스에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엄중 주의를 줬다”고 발표했다. 불륜 의혹에 대해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입장표명만 한 것이다. 논란은 쉬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아이돌 시절의 기행, 2014년에도 불륜설
일본 대형기획사의 한 간부는 “히로스에가 청초한 외모로 인기를 얻었지만, 충동적인 행동으로 ‘돌발 여배우’라 불리던 시기도 있었다”고 말한다. 히로스에는 1998년 담당 매니저가 독립해 설립한 현재의 소속사로 이적했다. 사장으로 취임한 전 매니저는 ‘회사 매출의 일등 공신’인 히로스에의 사생활에 거의 간섭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소동이 끊이질 않았다는 것이다.
첫 소동은 1999년 히로스에가 ‘자기추천 제도’로 와세다대학 교육학부에 입학하면서 빚어졌다. “입학식부터 3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보도돼 특례입학에 대한 비난이 불거졌다. 결국 히로스에는 “배우 일에 정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자퇴했다.
갓 스무 살이 되었을 때는 택시비 4만 엔(약 36만 원)을 무임승차해 논란을 낳았고, 아침까지 클럽에서 놀다가 술에 취해 바닥에 주저앉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2001년 5월에는 심신이 불안정한 모습으로 걱정을 샀다. 뤽 베송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영화 ‘와사비’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을 때의 일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히로스에가 회견 도중 갑자기 울음을 터트려 소란스러워졌다. 당시 발언들 또한 종잡을 수 없어 ‘수수께끼의 통곡 회견’으로 유명하다.
급기야 인기 절정이던 2003년에는 모델 남성과 혼전임신 및 결혼을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2004년 첫 아이를 낳았지만, 그로부터 약 4년 뒤 이혼했다. 훗날 인터뷰에서 히로스에는 “연예계를 그만두고 싶어서 벌인 행동”이라고 돌아봤다. 당시 정신적으로 상당히 궁지에 몰린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일을 그만두기 위해 일부러 체중을 늘린 시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2010년 캔들 준과 재혼하면서 히로스에는 안정을 되찾은 듯했다. 하지만 2014년 2월, 한 차례 불륜설에 휩싸인다. 상대는 아홉 살 연하인 배우 사토 타케루. 두 사람은 2010년 NHK 대하드라마 ‘료마전’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일본 매체 ‘여성세븐’에 의하면 “히로스에가 오후 8시 반경 사토가 사는 맨션으로 들어갔고, 다음 날 아침 사토와 시간차로 맨션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한다. 양측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히로스에도 “같은 맨션에 사는 다른 지인의 집에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백기를 들었다. 보도 직후 침묵하고 있던 히로스에가 자필 사과문을 통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도바 셰프와의 관계는 보도된 기사 내용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의 가족을 슬프게 한 것, 괴로움을 느끼게 한 것에 대해 무엇보다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내 가족, 세 아이에게는 무릎을 꿇고 직접 미안하다고 했다. 아이들은 미숙한 엄마인 나를 이해하고 인정해 줬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일로 그동안 응원해 주신 소중한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점도 사과드린다”며 “내가 동경하던 배우 일을 더럽혔다는 사실과 모든 가족에게 상처를 준 죄를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스캔들의 대가는 당연히 클 것으로 보인다. 주연으로 발탁된 영화는 하차가 결정됐고, 히로스에와 CF 계약을 했던 4개의 스폰서는 광고를 삭제했다. 현지 언론들은 “CF 계약 기업으로부터 위약금을 청구받을 수도 있으며 그 금액은 수억 엔 단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