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태어났지만 이탈리아 국적은 부여 안 돼…송중기 부부, 아들 어느 정도 자라면 한국행 계획
여기서 밝힌 ‘꿈같은 소식’은 바로 2세 출산이다. 송중기는 “와이프 고향인 이곳 로마에서 마침내 아가하고 만났다. 건강한 아들이구요. 아가랑 엄마랑 모두”라며 “평생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던 저희 부부에게 찾아온 가장 소중한 선물인 것 같다”고 밝혔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직후인 지난 1월 송중기는 팬카페를 통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의 결혼 및 임신 소식을 직접 알린 바 있다. 그리고 2월 중순 헝가리로 출국했다. 영화 ‘로기완’ 촬영을 위해서다.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민 로기완이 악연으로 얽힌 마리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된 이 영화는 헝가리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됐다.
5월 말에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프랑스 칸을 찾았다. 그가 출연한 영화 ‘화란’이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기 때문이다. 국내 취재진에게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볼 것이다. 사진 많이 찍어달라”고 공식적으로 부탁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동반 참석은 불발됐다. 영화 ‘화란’의 일부 폭력적인 묘사 장면과 일부 장면이 만삭의 임산부인 아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0여 일 뒤 송중기는 다시 직접 출산 소식을 팬들에게 알렸다. 칸 국제영화제가 끝난 뒤 송중기 부부는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처가 식구들이 살고 있는 이탈리아 로마로 가서 출산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의 아들은 국적이 2개다.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국적인 송중기의 아들이기 때문에 한국 국적을 갖게 된다. 대한민국 국적법은 부모양계혈통주의(속인주의)를 표방하고 있어 출생 당시 부모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한국 국적자면 자녀는 출생과 동시에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된다.
또한 영국인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의 아들이기 때문에 영국 국적도 갖게 된다. 영국 역시 해외 출생 자녀의 경우 부모 가운데 한 명이 영국 시민권자면 2세가 자동으로 영국 시민권자가 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태어난 곳은 한국도 영국도 아닌 이탈리아다. 그렇지만 이탈리아 국적까지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역시 혈통주의 국가를 표방하고 있어 부모 가운데 한 명이 이탈리아 국적자여야 국적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송중기 아들의 경우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모두 외국 국적이라 18세가 돼야 이탈리아 시민권 신청이 가능하다. 이탈리아의 국적법은 속인주의를 채택한 유럽 국가들 가운에서도 매우 엄격한 편이다. 만약 송중기의 아들이 이탈리아 국적을 취득하려면 송중기나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가 이탈리아에서도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 아들 역시 18세가 될 때까지 이탈리아 정규 교육을 받으며 모국어로 이탈리아어를 활용해야 한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가 ‘국제결혼 선택하길 잘한 것 같은 스타’를 주제로 6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 동안 진행한 투표에서 1위는 송중기가 차지했다. 총 투표수 1만 1093표 가운데 1572표(15%)로 1위에 올랐다. 이처럼 송중기와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 부부를 응원하는 팬들도 많지만 외국인과 결혼한 톱스타를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대중도 분명 존재한다. 특히 이탈리아 로마에서 2세를 출산하면서 이후 송중기의 주된 거주지가 한국이 아닌 이탈리아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항간에선 송중기를 이탈리아에 빼앗기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송중기와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 부부는 지난해 봄부터 한남동 소재의 한 빌라에서 함께 지냈다. 지드래곤과 장윤정 가족 등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100억 원대 빌라다. 신혼집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으로 마련했는데 180평에 달하는 대규모의 저택으로 2016년에 100억 원에 매입한 뒤 2020년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로 재건축했다. 시세가 무려 200억 원대로 알려졌다.
게다가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가 임신하자 이탈리아 로마에 사는 친정 식구들이 한국으로 들어와 이태원동 단독주택에서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중인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아내가 임신 중일 때도 함께 지낸 송중기 부부는 거리 상의 이유로 로마에서 출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가 태어난 로마는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가 오랜 기간 살아 보다 편하게 출산할 수 있는 지역이고, 또 그녀의 친정 식구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게다가 송중기도 영화 ‘로기완’ 촬영과 칸 국제영화제 참석 등 유럽 일정이 이어졌다. 아무래도 만삭 상태에서 한국까지 장거리 비행을 하는 것은 아내에게 상당한 부담일 수 있다.
당분간 송중기 가족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지낼 것으로 보인다. 아직 영·유아인 송중기 아들이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는 것이 부담스러운 데다 송중기도 당장 급한 차기작 촬영 일정이 없다. 영·유아의 경우 최소 생후 6주가 지나야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 송중기는 이미 결혼식을 예고한 만큼 어느 정도 로마에서 육아에 집중한 뒤 귀국해 결혼식을 올리고 본격적인 한국에서의 신혼 생활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