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뭐가 아쉬워서 노이즈 마케팅?”…대표 장수 아이돌 “워낙 친한 사이” 공식 부인
열애설이 불거지자 양측 소속사는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보이다 세 시간가량 지난 뒤 “확인 결과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라며 공식 부인했다. 이런 열애설이 보도된 까닭에 대해 양측 소속사는 “둘이 워낙 친한 사이”라고 설명했다. ‘킹더랜드’ 촬영 이전부터 워낙 친한 사이였을 뿐 열애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준호와 임윤아는 모두 아이돌 출신이다. 이준호는 JYP엔터테인먼트의 2PM 멤버였으며, 임윤아는 SM엔터테인먼트의 소녀시대 멤버다. 이렇게 대형 연예기획사 소속 아이돌 출신으로 친분을 쌓은 이준호와 임윤아는 2년 연속 MBC ‘가요대제전’ 진행을 맡기도 했다. 배우로서는 별다른 접점이 없다가 ‘킹더랜드’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지만 가요계에선 오랜 기간 활동하며 친분을 쌓아왔다. 임윤아가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했고 이준호가 2008년 2PM으로 데뷔했으니 가요계에서 함께 활동한 기간이 10년을 훌쩍 넘는다.
화제성만 놓고 보면 단연 최고의 열애설이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FUNdex) 조사 결과에서 6월 5주차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와 2위인 이준호와 임윤아의 열애설이기 때문이다. 열애설을 통해 화제성이 급증한 게 아닌 TV-OTT 부문과 TV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른 JTBC 드라마 ‘킹더랜드’의 남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열애설이 더해졌으니 화제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소속사들이 “두 사람은 친한 사이일 뿐”이라고 공식 부인하면서 열애설은 사라지고 화제성만 남았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일각에선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열애설이 불거진 시점을 감안하면 노이즈 마케팅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는 6월 17일 5.1%의 시청률로 시작해 3회에서 9.1%를 기록하더니 7월 2일 방송된 6회에선 12.0%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3일 열애설이 보도됐다. 가장 강력한 경쟁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마다 격돌하는 SBS 금토드라마 ‘악귀’로 6월 23일 첫 방송부터 9.9%를 기록하는 강력함을 선보였다. 6월 30일 11.0%까지 올랐지만 7월 1일 10.0%로 하락했다. 같은 날인 7월 1일 방송된 ‘킹더랜드’ 5회는 9.7%를 기록해 두 드라마의 시청률 차이는 고작 0.3%포인트다.
‘악귀’가 방송하지 않는 일요일인 2일 12.0%를 기록한 ‘킹더랜드’는 확실한 상승세를 선보이며 다름 토요일인 7월 8일 격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분명 ‘악귀’와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두 드라마 모두 흥행세를 탄 상황이라 굳이 노이즈 마케팅을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과거에는 실제로 노이즈 마케팅 차원의 열애설이 많았다. 그렇지만 함께 출연하는 작품의 흥행을 위한 노이즈 마케팅 열애설은 드물다. 대부분의 배우는 드라마와 영화 등의 출연 계약을 할 때 세세한 홍보 스케줄까지 협의한다. 제작발표회 등 공식 행사 횟수는 물론이고 예능 등 방송 출연 횟수, 언론 인터뷰 횟수 등을 모두 사전에 협의한다. 이런 과정에서 배우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도 있는 열애설까지 홍보 목적으로 사전에 협의하지는 않는다.
가장 흔했던 노이즈 마케팅은 톱스타와 신인의 열애설이다. 양측 소속사 관계자의 친분 내지는 톱스타와 상대 신인의 소속사 관계자의 친분 등으로 이런 열애설이 만들어진다. 신인 연예인의 이름을 알리는 목적으로는 최고의 마케팅이다. 물론 양측 모두 열애설을 바로 부인해 톱스타에게 가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결국 이준호와 임윤아의 열애설은 노이즈 마케팅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이 주춤한 드라마를 띄우기 위함도 아니고, 이준호와 임윤아 둘 다 유명세가 필요한 신인도 아니다. 마케팅할 이유가 없으면 굳이 노이즈를 만들 이유도 없다.
연예계에는 수많은 열애설이 있는데 나쁜 열애설은 후폭풍을 남기고 좋은 열애설은 선순환을 일으킨다. 이런 측면에서 이준호와 임윤아의 열애설은 좋은 열애설이다. 이준호와 임윤아의 열애설로 유발된 화제성이 ‘킹더랜드’의 시청률 상승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로맨스 장르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은 매회 방송마다 현실감 있는 열애를 연기해야 한다. 여기에 열애설이 더해졌으니 시청자들 입장에선 훨씬 몰입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배우 이준호와 임윤아는 열애설을 부인했지만 극중 구원과 천사랑은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하는 연인이다. 말 그대로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사이’인 셈이다.
게다가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시청자들은 매회 방송을 보며 열애설이 진짜인지 아닌지 직접 판단하려 할 가능성도 크다. 자연스럽게 시청률이 올라간다.
물론 모든 열애설은 연예인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긴 한다. 그렇지만 이준호와 임윤아 열애설은 오랜 기간 쌓은 친분에서 비롯된 오해라는 양측의 해명이 설득력을 갖고 있어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