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사업비 증가로 적정성 재검토 중…박승원 시장 “집중호우 시 시민 생명·재산 위험”
목감천 하천정비사업은 환경부가 발표한 '도심침수 및 하천홍수 방지대책'에 따라 올해 착공이 예정된 사업이다. 총사업비 3800억 원을 투입해 23만 9000㎡ 규모의 저류지 1곳과 제방 7곳, 교량 재가설 10곳을 설치하는 것으로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와 홍수를 방지하고 하천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실시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조사 당시보다 1000억 원가량 증가해 현재 기재부에서 사업 적정성을 재검토 중이다.
목감천은 도심지 구간의 계획홍수량 대비 28%만 물을 담아둘 수 있는 저류시설이 가능해 치수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하천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8월 1시간 최대 강수량 109.5㎜, 누적 강수량 503㎜에 달하는 집중호우로 철산동 광명 성애병원 앞 왕복 6차선 도로가 차량이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침수되고, 광명사거리역도 도로에 물이 역류되면서 도로 정체가 심화되는 등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달았다. 식곡교 인근 제방과 개명교 등 일부 지역에서는 수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하류 양쪽 기슭에 1~1.8m 높이의 홍수 방어벽과 개명교, 개웅교에 교량 차수판을 설치해 홍수를 방어하고 있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란 게 광명시의 설명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목감천 수해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광명시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목감천 저류지 설치 협조를 거듭 요청한 바 있다. 당시 박 시장은 "매년 여름철 집중호우 시 목감천이 수시로 범람해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이 위험하다"며 저류지 설치를 강력히 요구했고, 이에 대해 이상민 장관은 저류지 설치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환경부는 목감천 저류지 사업 등이 포함된 '도시침수 및 하천홍수 방지대책'을 발표했었다.
한편 목감천 하천정비사업 추진사항 점검 자리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서흥원 한강유역환경청장, 임오경 국회의원, 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 최민 경기도의원 등이 함께 했다. 서흥원 한강유역환경청장은 이 자리에서 "기재부, 광명시와 긴밀히 협력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