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 오름세…연준 매파 기조 완화되면 성장주 중심 상승세 이어질 듯
달러 인덱스는 월중 100선 아래로 하락하며 2022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이에 원·달러 환율 또한 월중 1260원대까지 하락했다. 코스닥에는 5달 만에 외국인 순매수가 큰 폭으로 유입되며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 업종 강세와 함께 경기 침체 우려 완화로 씨클리컬 업종(조선, 화학, 철강 등)과 하반기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반도체 업종(부품, 장비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7월 중 주식시장 훈풍에 영향을 준 경제지표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CPI)다. 보통 인플레이션 둔화는 연준의 금리 인상 명분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6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0% 상승하며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변동성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8% 상승하며 컨센서스(예상치) 대비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이 전년 대비 16.7% 하락한 점과 그동안 높은 수준을 보여온 외식비의 감소가 CPI 하락을 견인했다.
7월 말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를 꼽자면 연준의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라고 할 수 있다. 7월 FOMC는 25~26일 진행되어 한국 시간으로 27일에 결과를 알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서는 7월 25bp(1bp=0.01%포인트) 인상 확률을 99%까지 반영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둔화로 9월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은 낮아진 만큼 이번 FOMC를 통해 연준의 하반기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준의 매파 기조가 완화된다면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성장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오는 8월 예정된 주요 매크로 이슈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분기리뷰(10일)와 브릭스(BRICS) 정상회담(22~24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24일), 연준 잭슨홀 미팅(24일), 중국 베이다이허 회의(8월 중) 등이 있다.
MSCI 지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추종 기준으로 꼽히며 지수 조정은 5월과 11월에 진행되는 반기 변경과 2월과 8월에 진행되는 분기 변경으로 진행된다. 종목 편출입은 유동 시가총액과 유동비율 등이 가장 많이 반영되며 통상적으로 편입 종목은 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어 편입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높아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5개국으로 구성된 경제 블록 브릭스 정상회담의 올해 의장국은 남아공이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담에서는 탈달러화 움직임 차원에서 새로운 국제통화의 발행을 논의할 전망이며 회원국 확대에 대한 논의도 있을 전망이다.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경기와 금융안정을 고려하여 연내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올해 남은 금통위는 8월, 10월, 11월이며 한은이 연내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연준이 하반기 한두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한미 금리 차는 2.00%포인트(p)에서 최대 2.25%p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연준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경제 심포지엄으로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경제 정책 및 금융시장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 등을 알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연준 긴축 기조 및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에 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중국 베이다이허 회의는 매년 7월 말~8월 초에 중국 전·현직 지도부가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비공개 연례 회동이다. 이 회의는 중국 정부의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방향 토론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중국 정치의 바로미터로 불리고 있다.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6.3%로 예상치를 하회하고 경기 침체 우려 높아지면서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