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지명 철회 목소리…국민의힘 “문재인 정권이 방송장악”

야 3당 “이동관,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 사찰”…박대출 “사돈 남 말 정당”

[일요신문]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방통위원장) 후보자를 둘러싼 야당 비난에 대해 “방송장악은 문재인 정권에서 자행됐다”고 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박은숙 기자 

박 의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사돈 남 말 정당’이 사돈 남 말을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노총 노조에 장악돼 노영방송이 돼 버린 공영방송을 정상화한다고 하니 민주노총의 노조 지배 기득권이 무너질까 봐, 민주당과의 공고한 카르텔에 금이 갈까봐 두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방송 장악 문건을 만들고 고대영 전 KBS 사장을 몰아내고, 김장겸 전 MBC 사장을 내쫓고, 방송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방송 농단을 자행한 장본인들이 방송장악 운운하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야당과 언론 노조에 빌미를 주는 일이 없도록 공정의 가치를 철칙으로 삼고 흔들림 없이 오직 국민만 보며 나아가기를 당부한다”고 언급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모습. 사진=임준선 기자 

이 후보자를 둘러싼 야당과 국민의힘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대통령이 끝내 원조 방송장악 기술자를 방통위원장으로 지명했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이 후보자는 국가정보원을 통한 방송사 인사 개입, 방송장악 기도, 정부 비판적인 신문사 사찰, 민간인 비방 및 여론조사 지시 의혹 등 엄청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이 후보자의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 사찰 및 아들 학교폭력 의혹을 거론하며 “청문회 대상이 아니라 수사대상”이라고 언급했다. 기본소득당은 “언론 재갈 물리기 인사”라고 주장했다.

정소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