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의 마음으로’ 더욱 강하게 돌아온 부경 리딩자키
석세스마초는 단승식 17.6배로 인기순위 6위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입상 기대감이 떨어지던 마필이었다. 마지막 코너를 돌면서까지 순위권에 보이지 않았으나 직선주로에서 폭풍 같은 추입력을 보이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유 기수는 복귀 첫 주 부경에서 열린 14경주 중 9경주에 출전했고, 2주차에는 14경주 중 12경주에 출전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14일 부경 4·5경주는 연이어 1위를 차지하며 팬들의 기다림에 응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초 1200승을 달성하기도 한 유현명 기수는 부산경남의 대표 리딩자키로 뛰어난 성적과 꾸준한 활약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유 기수가 치료와 재활로 경주로를 떠나있는 동안 유명 포털사이트에는 기수의 안부를 궁금해 하는 팬들의 문의가 올라오기도 했다.
2002년 기수생활을 시작한 유 기수는 올해로 데뷔 22년차에 접어들었다. 2006년 경주마 루나와 함께 경상남도지사배에서 첫 대상경주 우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이번에 우승한 오너스컵까지 총 20개 경주의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거뒀다. 2014·2016·2018·2019년에는 최우수 기수로 선정됐다. 유 기수의 통산 성적은 7175전 우승 1211회, 준우승 948회로 승률 16.9%, 복승률 30.1%를 기록 중이다.
유 기수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 경주마 스피드영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보이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라도 하듯이 복귀 3주차에 출전한 제23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 추입에 성공하며 준우승을 거뒀다.
스피드영은 2세 때 출전한 브리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으나 최근 출전한 경주에서는 그다지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 보여준 매서운 추입 발걸음과 유현명 기수의 노련한 기승술은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대해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유현명 기수는 인터뷰를 통해 “기수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은 처음이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많이 쉬고 체력도 보충하면서 더 젊어진 느낌”이라며 “신인 같은 긴장감이 멤도는 기분이다.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해서 빨리 복귀하길 기도해준 팬들의 염원에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