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피할 곳 없는 대규모 간척지서 전 세계 청소년들 가혹행위 당하고 있어”
심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북 새만금에서 막을 올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첫날에만 400여 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하였고,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어제 개영식 이후엔 8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고 전했다.
이어 “예견되었던 일이다. 새만금은 대규모 간척지입니다. 땡볕을 피해 숨을 곳이 단 하나도 없는 허허벌판이다. 장마철 이후였다. 덩굴 터널, 그늘 쉼터 몇 개로는 찌는 듯한 습기엔 속수무책이다. 병해충 방제를 했더라도 물웅덩이에서 창궐하는 모기떼와 풀숲 진드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마디로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가혹행위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찍이 정의당 전북도당은 폭우 폭염 우려로 대회 일정 수정과 참여 청소년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 해줄 것을 촉구했다. 전문가, 시민단체, 지역 언론도 사전에 여러 차례 행사 안전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국가행정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소방 당국이 행사 중단을 요청했지만 조직위가 자의적으로 무시하고 강행했다는 소식도 보도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심 의원은 “뒤늦게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온열질환자 대책을 마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한다. 긴급이 아니라 뒷북 지시다. 사전 예방 사항을 손 놓고 있다가 긴급 지시로 땜질하는 사단이 윤석열 정부 들어서 벌써 몇 번째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무엇보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꿈을 키우며 우정을 나누는 행사인데, 우선해서 고려하고 대비했어야 할 게 건강과 안전 아닌가. 이렇게 무대책으로 방치할 수 있는지 그 발상 자체가 의문이다. 안전불감증 정부라는 걸 국제적으로 인증이라도 받고 싶은 것인가. 당장 행사중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