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 대회 8일차인 4일, 영국과의 시차에 따라 경기가 시작되기 전인 낮 시간 동안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선 중국 발 뉴스들이 연이어 화제가 됐다. 우선 4일 오전엔 '쑨양이 한국인'이라는 중국의 괴소문이 화제가 됐다. 중국의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쑨양의 조상이 한국인이라는 루머가 급하게 확산된 것. 한국의 연합뉴스가 보도한 기사이며 고려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라며 주장했지만 누가 보더라도 사실성이 크게 떨어지는 루머다.
그럼에도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쑨양 선수가 올림픽 400M 자유형에서 박태환 선수를 이기자 한국에서 억지 주장을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를 두고 항간에선 누군가 중국인의 반한 감정을 자극하려고 이런 괴소문을 퍼트린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오후 들어서는 ‘올림픽 8대 미녀’에 대한민국 체조 국가대표 손연재 선수가 포함됐다는 소식이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올림픽 조직위 등의 공식 기구에서 발표한 내용은 아니고 중국의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발표한 ‘올림픽 8대 미녀’ 가운데 손연재 선수가 포함된 것.
환구시보는 손연재 선수 외에도 일본의 비치발리볼 선수 아사오 미와, 파라과이의 창던지기 선수 레린 프랑코, 이탈리아의 배구선수 프란체스카 피치니니, 미국의 장대높이뛰기 선수 엘리슨 스토키와 호주의 장대높이뛰기 선수 멜라니 애덤스, 러시아의 체조선수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그리고 영국의 사이클 선수 빅토리아 펜들턴 등이 ‘올림픽 8대 미녀’로 선정됐다. 특히 손연재 선수에게만 ‘여신’이라는 호칭을 부여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해외 언론에서 발표한 ‘올림픽 8대 미녀’에 당당히 손연재 선수가 이름을 올린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네티즌들도 있지만 스포츠 선수를 외모로 평가하는 데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크다. 또한 “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의 발표 내용에 한국인까지 반응해야 하냐” “왜 중국은 한국을 비난하다 띄웠다 하냐” 등의 공격적인 반응도 있다. ‘쑨양 한국인’ 괴소문으로 중국 네티즌들이 반한 감정을 드러낸 데 반발하는 목소리로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