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 ‘자매도시’ 중심 경제·문화적 협력 강화…초일류 도시 도약 위해 잰걸음
지난 6월 5일 재외동포청을 출범시킨 인천시는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을 지원하고, 이들의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는 해외거점 및 웰컴센터 조성에 힘쓰고 있다. 해외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자매 우호 도시들의 협력을 요청하는 등 자매 우호 관계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존의 자매 우호 도시 18개국, 38개 도시와의 교류를 강화하고, 재외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해외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자매 우호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8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우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금융의 메카인 프랑크푸르트와의 교류를 위한 물꼬를 텄다. 이어 같은 해 12월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주와 우호 도시 협정을 체결했다. 페르가나주는 러시아를 제외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 인천시가 우호 협력 다리를 놓은 첫 번째 도시로 그 의미가 크다. 아울러 인천·충칭 자매결연 15주년 기념 온라인 양궁대회, 인천·톈진 자매결연 30주년 기념행사, 아시아 5개국 문화교류전, 아시아권 공무원 연수 등 기존 자매 우호 도시 및 전략 도시들과의 다양한 교류사업을 통해 자매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유치를 이끌어낸 유정복 시장은 해외도시의 시장과 정부 고위인사와의 접견 및 교류를 통해 상호 신뢰를 쌓고 이익을 증진하는 인적 외교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유 시장은 지난해 9월 클로버 무어 시드니 시장을 만나 항공과 항만 등 인프라 여건이 유사한 양 도시의 다양한 외교 사업을 제안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와 한국계 실비아 루크 부지사를 만나 인천·하와이 간 교류 증진과 관계 발전에 합의했다. 올해 3월에는 응웬 득 하이 베트남 국회 부의장을 만나 인천의 선진도시 모델과 기술 노하우 공유를 약속했다. 이어 4월 자오하오즈 중국 칭다오 시장과 한중 지방정부 협력 강화를 논의했고, 6월에는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 인천·톈진 간 카페리 운항 조속 재개 등을 합의했다.
유 시장은 지난 3월 말 인천시를 방문한 린쑹텐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중·일 지사 성장회의 공동 개최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또한 6월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차 방문한 중국 톈진에서는 한·중·일 수도에 인접한 개항 도시로서 유사한 도시발전과정을 거쳐 국제도시로 성장해온 인천, 톈진, 요코하마의 3자 셔틀 외교를 통해 상호 교류·발전을 촉진하고 동북아 평화공존에 기여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인천에 집적해 있는 다양한 국제기구도 지방외교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녹색기후기금(GCF) 등 15개 국제기구가 들어선 도시 인천은 유엔 등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력하며 다양한 국제회의를 개최하면서 국제적 의제 및 이슈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강구하는 등 국제도시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인천시는 전 세계 66개 회원국 5000여 명이 참석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를 비롯해 20여 회의 크고 작은 국제회의 및 행사를 개최·참여하면서 국제사회에 인천의 발전상과 미래 비전을 홍보하고 국제도시로의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유엔 등 국제기구가 인천에서 개최한 행사는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 리저널 심포지엄,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저탄소도시 국제포럼 등 10여 건에 이른다. 올해 10월에는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기구설립 10주년 기념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