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 실제상황이라는 생각으로 임무 확인·숙지해 대비해라”
- 변화된 환경 MZ세대의 상상력 더해 전쟁 대비 태세 갖춰야
- "공직자의 가장 큰 책무는, 무엇보다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
[일요신문] "지금은 시대 상황이 바뀌고 환경도 바뀌었는데, 옛날과 똑같은 방법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디지털화된 새로운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21일 도청 충무시설 종합보고장에서 열린 국가비상사태(을지2종) 선포에 따른 비상대책회의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 지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한반도에서의 북핵 미사일 위기, 북중러와 한미일 동맹의 긴장 고조로 파생되는 신냉전에 처한 현실을 돌이켜 볼 때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을 구해야 한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새로운 방식의 위협과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임무수행체계로 전환하고, 20~30대 MZ세대의 상상력을 더해 전쟁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됨과 동시에 경북도는 전시 비상대책 간부회의를 열어 현 상황을 점검하고, 실국별 전시 임무 수행절차에 대한 토의를 실시했다.
이와 병행해 사태별 조치목록에 의거 전시종합상황실 개소, 전시 창설기구 설치, 전시 직제 편성 등 전시 전환 절차를 수행했다.
비상대책회의에는 경북도의회 배한철 의장, 이칠구 의회운영위원장, 이춘우 기획경제위원장, 최태림 행정보건복지위원장, 김대일 문화환경위원장, 윤승오 교육위원장, 김대진 의회운영위원회 부위원장과 부지사, 실국장 등이 참석했다.
경북도의회에서는 을지훈련 관련 위문품을 전달하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배한철 도의회 의장은 "전쟁 시에는 너와 나, 따로 구분이 없다. 위기 상황이 닥치면 다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을지연습의 중점인 북한 핵무기 사용 임박, 핵 사용 시 대처방안, 신안보 위협 요소인 드론·사이버전·테러에 대한 대응과 6년 만에 전 도민이 참가하는 민방위 훈련에 대한 사전홍보와 안전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아울러, 예비역 장군으로 편성된 민간 전문평가단에게는 경북도의 전시 대비 계획 및 전시 전환 절차, 사건 메시지 처리 등 충무계획 상 제시된 항목에 대해 전문가적 시각으로 발전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철우 지사는 "공직자의 가장 큰 책무는 각종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전시 대비 연습"이라며,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실제상황이라는 생각으로 자기 임무를 확인하고 숙지해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