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국힘 외부 컨설팅 용역 조작”…부산 이전 컨설팅 전면 백지화 촉구
산은 노조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 용역까지 조작했다”며 “외압과 조작으로 점철된 부산 이전 컨설팅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7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금융경쟁력 제고 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사실 산업은행 (이전)은 올해 초에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며 “이것을 추진하라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고, 용역결과 보고서의 작성 과정에서도 부산 이전을 무조건 A안으로 1안으로 추진하라고 지시도 하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에 따라서 산업은행이 동남권 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하고 또 해양 금융 부서를 강화하고 지역 금융 본부 이전 조직도 대폭 확대한 바도 있다”고 말했다.
산은 노조는 “당 대표 본인이 직접 윤석열 대통령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 컨설팅에 외압을 행사했다고 실토했다”며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원래 PwC의 컨설팅 결과 ‘일부 이전’이 1안이었으나, 대통령실 보고 이후 ‘전체 이전’이 1안으로 변경되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 사측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PwC에 의뢰하여 진행한 ‘국정과제인 산은 지방이전 추진 시 한국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량 강화방안 마련 컨설팅’ 용역 과정에서 대통령의 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다가올 국정감사에서 불법, 위법 행위를 낱낱이 밝히고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산은 노조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 장관의 말 한마디에 모든 국정 운영이 뒤바뀌는 세상”이라며 “8억 원을 넘게 들인 외부 컨설팅 보고서는 여당의 당 대표가 스스로 인정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답정너’, ‘주문 제작’ 보고서였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산은 노조는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산은이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정책금융을 수행해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수천 억 원을 들여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려 한다”며 “한국재무학회에서는 산업은행 본점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국가 경제적 손실이 15조원 이상 발생한다는데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컨설팅 결과에 외압을 행사한다. 대체 누구를 위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인가?”라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산은 노조는 “국회 정무위원회는 국정감사에서 PwC 담당자를 증인으로 채택하여 컨설팅 내용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부산 이전의 타당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노조와 소통하고자 한다면 노사 공동으로 이전 타당성 TF를 구성해서 제대로 다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