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건강 악화돼 의료진 입원 권고, ‘단식중단’ 의원 총의 모여져도 이 대표 수용 미지수…민주당 “정부여당 현장 찾아 걱정하는 사람 없어, 비정하고 잔인”
민주당은 9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공지를 통해 “이 대표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어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자 한다”며 “바쁘더라도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이 집중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단식 17일차를 맞은 이 대표는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천준호 의원은 전날 “이 대표의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있고, 특히 공복 혈당 수치가 매우 낮아 건강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의료진이 이 대표의 입원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단식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이에 병원으로 이송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이 단식 중단 요청 총의가 모여져도 이 대표가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민주당은 정부여당에 화살을 돌렸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을 항의 방문해 “국민이 죽어가고 이 대표가 16일째 단식을 이어가는데도 정부여당 인사 어느 한 사람 ‘안타깝다’ ‘단식을 멈춰달라’며 현장에 와서 손잡고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며 “참으로 비정하고 잔인하다”고 비판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