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한옥체험마을·추억의 청춘뮤지엄·산사원·신륵사 강월헌 등 추천
한국민속촌은 30만 평 대지 위에 조성된 조선시대 마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테마파크다. 최근에는 과거 전통을 단순 계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는 추석을 맞아 ‘추석이 왔어요’ 행사가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추석 주간 동안 진행된다. 이번 추석에서는 민속마을 본연의 공간 정체성을 살리고, 전시 가옥의 생동감을 전하기 위해 새로운 전시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민속마을 9호 남부 지방 대가에서는 대감이 직접 송편 빚는 방법을 알려주고 송편 나눔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석 당일에는 한 집의 성주신에게 햇쌀을 올리며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민족의식인 ‘성주 고사’를 진행한다. 일부 관람객은 직접 고사를 체험해 볼 수 있어 추석의 감사와 평안을 함께 나눌 수 있다. 허수아비와 쇠통이 설치된 시골 들판에서 풍년을 위해 농악을 직접 쳐볼 수 있는 공간인 ‘하포수의 시골들판’, 지역별 차례상을 차려보는 체험인 ‘진사댁의 차례상’, 가마솥에 밥 짓기 과정을 보고 절구질을 체험할 수 있는 ‘심부자의 올벼’ 등이 준비됐다.
2006년도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에서 추진한 한옥체험마을은 2008년도 9월 부천시에서 한옥 9개 동을 건립하면서 시작됐다. 설계에서 시공까지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신응수 대목장이 참여한 한옥 9개 동이 나란히 붙어 있다. 한옥체험마을은 부천의 향토문화 발굴과 우리나라 전통 및 민속문화 계승을 목적으로 풍물, 전통음식 등을 소재로 한 전통문화학교를 운영한다. 2010년까지 대한민국 전통 장인이 입주하고 기능 전승을 시연하는 목적으로 운영됐다. 2011년에는 부천문화원에서 위탁받아 전통문화 프로그램, 한옥 숙박체험, 전통혼례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며 한옥체험마을을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다. 한옥체험마을은 한옥에서 살던 다양한 물품과 생활양식 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한옥과 기와, 목조 건물들은 조상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추억의 청춘뮤지엄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관광단지에 위치한 복고문화 체험관이다. 70년대 풍경들과 교복도 대여할 수 있어 부모님과 함께 가기 좋은 레트로 여행지이다. ‘당신의 감성을 깨워줄 복고 체험 미술관’을 콘셉트로, 힘들었지만 따뜻했던 1970년대 그때 그 시절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또한 다양한 복고 체험이 가능하다. 어릴 적 친구와 모여 하던 추억의 놀이인 말뚝박기, 달고나, 딱지왕, 땅따먹기, 제기차기, 고무줄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지금은 자취를 감춘 양장점, 사진관, 대폿집 등 아련한 추억이 전해질 골목길도 있다. DJ 부스가 있던 다방, 공중전화, 추억의 극장 등에서 70년대 데이트 코스를 엿볼 수 있다. 트위스트와 디스코 등 70년대를 풍미했던 댄스음악이 흐르는 고고장과 당구장에서 그 시절 청춘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기찻길과 정든 고향 역도 재현했다. 다방에서는 계란 동동 띄운 쌍화차부터 신청곡을 틀어주던 디제이 부스까지 지금의 카페 문화와는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포토 스팟도 아주 많다.
전통주 회사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산사원은 전통술 박물관이다. G20 정상회의 기념 한국 대표 체험관광지로 선정된 곳이다. 산사원의 핵심 플레이스는 가양주 문화관이다. 우리 전통술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실제로 술을 빚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인 가양주 교실은 산사원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산사 정원은 전통술의 양조 모습과 전통술과 어울리는 풍경들로 꾸민 곳이다. 세월랑은 우리 농산물로 빚어 내린 전통 증류주가 세월 따라 항아리 속에서 익어가는 곳으로 650리터 항아리 500개가 전시되어 있다. 부안당은 전북 부안의 만석꾼 집의 창고를 그대로 옮겨 지은 것이다. 일부 손상된 부재만을 교체하고 가능한 원형을 유지한 이 집은 1877년에 지어져 130여 년이 된 고 건물이다. 취선각은 담양의 전통 정원 소쇄원 광풍각을 모작한 건물이다. 우곡루는 배상면주가의 창업자인 배상면 전 국순당 회장의 호에서 이름을 딴 공간으로, 술을 빚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누룩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유상곡수는 경주의 포석정처럼 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 풍류를 즐기는 장치를 말한다. 산사원은 10여 가지 술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신라시대의 천년고찰 신륵사는 ‘다층석탑’과 ‘신륵사 다층석탑’ 같은 문화재와 600세 넘은 은행나무 등 가득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특히 이곳은 남한강을 끼고 있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멋진 비경인 강월헌(江月軒)이 있다. 신륵사 주변에 인공조명이 적어 고즈넉한 정자와 남한강 위에 보름달이 뚜렷하게 보여, 달맞이 명소로 손꼽힌다. 매년 '슈퍼문'이 떴을 때, 강월헌은 가장 달이 잘 보이는 명소로 언급된다. 남한강 절벽 위의 누각인 강월헌은 이름 그대로 휘영청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에는 달빛과 강물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이곳은 낮이고 밤이고 다 아름답지만, 강바람 속 정자에 올라 밤하늘 둥근달과 여강에 흐르는 달을 번갈아 바라보면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강월헌과 함께 신륵사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는 바로 660년 된 은행나무다. 신륵사 은행나무는 660여 년 전 고려말 나옹스님이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관세음보살이 나타난 듯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이에 많은 이들이 소원지를 나무에 달아 소원을 비는 명소가 됐다.
태풍전망대는 휴전선상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로 유명하다. 높이는 264m며, 전망대에서 휴전선까지 800m, 북한군이 있는 초소까지 1600m 떨어져 있다. 실제로 시정이 좋은 날에는 망원경 없이도 북한 주민을 볼 수 있다. 민통초소 출입 시 신분증 제시하여야 하며, 25인 이상 단체 출입 시 7일 전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태풍전망대는 천하무적 태풍부대에서 1991년 12월 3일 건립한 것으로 비끼산의 가장 높은 수리봉에 위치한다. 전망대가 위치한 지역은 삼국시대부터 역사적으로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요지였다. 6·25전쟁 때는 북한군이 의정부·서울 방향으로 공격할 때 경유하던 곳이고, 치열한 전투 후 국군이 북한군으로부터 수복했다. 1968년 북한군이 휴전선 가까이로 철책을 옮겨오자 국군도 1978년 철책을 부분적으로 옮기면서 이 전망대가 38선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가 됐다. 태풍전망대에는 국군 장병들이 종교 집회를 가질 수 있는 교회·성당·성모상·법당·종각 등이 있다. 실향민의 망향비와 한국전쟁의 전적비, 6·25참전 소년 전차병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전망대에서 2km 떨어진 필승교는 임진강이 최초로 남한 지역으로 유입되는 곳이다. 이곳에 자리한 전시관에는 1985년 이후 강으로 떠내려오는 북한의 생활필수품, 일용품, 간첩의 침투장비 등이 전시되어 있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