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웹툰 ‘롱리브더킹: 문학적 살인’ 론칭…류경선 작가 “연쇄살인 파헤치는 고교생 장세출 기대”
#왜 ‘문학적 살인’?
류경선 작가가 기획한 신작의 제목은 ‘롱리브더킹: 문학적 살인’이다. 신작에서는 롱리브더킹의 대통령이었던 장세출이 고등학생으로 등장한다. 고아지만 은사이자 담임인 조미정 선생님의 지도로 열심히 살던 장세출. 그런데 어느 날부터 세출이의 주변에서 수상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이른바 ‘문학적 살인’이다.
류경선 작가는 “문학사를 보면 위대한 소설가들 중 자살한 경우가 많다. 버지니아 울프나 어니스트 헤밍웨이, 실비아 플래스, 로맹 가리 등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살했다”며 “그런데 세출이 주변에서 유명한 소설가가 과거에 자살한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람들이 죽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은사인 조미정 선생님이 버지니아 울프와 동일한 방식으로 유서를 남기고 숨지자 고등학생 장세출은 연쇄살인을 파헤치며 범인을 추적하게 된다.
신작이 롱리브더킹의 프리퀄인 만큼 전작에 등장했던 인물들도 일부 나올 예정이다. 롱리브더킹 시즌1에서 살인 혐의로 복역하다가 사형당한 친구 춘택의 등장은 확정이다. 장세출이 목포 지역에서 활동하는 만큼 전작에서의 조력자인 장소팔이나 적대자인 광춘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연쇄살인의 범인을 추적하는 장세출의 조력자로 남녀 형사 등 새로운 인물들도 등장한다. 특히 눈에 띄게 될 새로운 인물은 ‘문학소녀’로 장세출이 살인사건의 단서를 추적하는 데 톡톡한 도움을 줄 예정이다.
한편 신작에서는 나이대가 어려진 장세출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면모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류경선 작가는 “기본적으로 장세출은 정도 많고 까불거리는 성격이다. 그런데 정치물인 롱리브더킹에서는 장세출이 대통령이 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근엄한 모습으로 그려야 해서 답답했다”며 “개그적인 요소를 훨씬 많이 가미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작 연재 비하인드스토리
롱리브더킹 프리퀄을 쓰게 될 줄은 류경선 작가 본인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11년에 걸친 롱리브더킹 연재를 끝낸 후로도 류 작가에게 휴식은 없었다. 이미 마음은 차기작에 쏠려 있었다. 곧바로 계약한 드라마 작품의 각본과 새로운 만화의 원고 작업에 착수했다. 11년간 함께한 롱리브더킹과 주인공 장세출은 마음속에서 이미 완전히 작별한 상태였다.
그러던 와중에 에이전시인 서울미디어그룹 쪽에서 롱리브더킹 스핀오프를 제안했다. 시장 상황이 불안하니까 차기작만 띄우지 말고 기존 독자층이 두터운 롱리브더킹 스핀오프를 먼저 연재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처음엔 류경선 작가와 임규빈 작가 모두 반대했다. 류 작가는 “롱리브더킹은 끝난 작품인데 괜히 건드려서 독자들의 감상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분명 롱리브더킹을 ‘우려먹네’라고 판단하는 시선들도 있을 것 같아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이전시의 끈질긴 설득에 두 작가의 마음도 움직였다.
대신 장르를 아예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다. 기존 정치물과는 완전히 작별하면서 세출이의 캐릭터를 살리고 싶었다. 첫 구상은 세출이가 목포 팔룡파의 조직 보스가 되는 내용이었다. 장세출이 대통령에 도전하기 전의 스토리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화 ‘신세계’ 같은 스토리가 떠올랐던 것. 그런데 팔룡파가 조직폭력 집단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차후에 대통령까지 되는 장세출의 젊은 시절 행보에 대해 그리면서 법적·도덕적 논란의 소지를 피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기존 작품에 누가 될 수도 있는 스핀오프는 안하느니만 못한 도전이 된다. 류경선 작가는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한번씩 쌈박질을 하기 때문에 세출이 나이를 낮추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스토리 라인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사는 고아 장세출의 캐릭터가 그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예전에 한 번 소설가들의 자살을 모티브 삼아 구상한 적 있던 스릴러 작품의 줄거리에 세출이의 캐릭터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기획을 했다.
신작은 롱리브더킹을 기존 팬층과 새로운 독자층이 모두 좋아할 만한 작품이라는 것이 류경선 작가의 설명이다. 류 작가는 “롱리브더킹을 제일 좋아하던 20~40대 남성 독자층이 특히 선호할 것 같다. 다만 정치성이 아예 배제되고 학원폭력물 성격도 일부 띠기 때문에 10대 등의 어린 독자들도 재밌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롱리브더킹: 문학적 살인’ 작품 소개
고등학생이 된 세출은 담임선생 조미정의 도움으로 더 이상 싸움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하지만 주위 패거리들이 세출을 착한 학생으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세출은 결국 광주에서 넘어 온 광주동고 학생들과 싸움을 벌이게 된다. 그 싸움으로 학생들은 크게 다치고 세출은 퇴학 위기를 맞지만 담임선생 조미정의 노력으로 간신히 퇴학 조치는 피하게 된다. 세출은 조미정 선생에게 다시 한번 크나큰 고마움을 느끼고 훌륭한 어른이 되기로 다짐한다.
성실하게 학업에 전념하던 어느 날 조미정 선생이 돌연 실종된다. 선생님이 실종된 지 20여 일이 흐른 날. 조미정 선생은 강가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리고 조미정 선생 자택 서재에서 유서가 발견된다. 목포 경찰은 조사 이후 자살로 결론 내리지만 세출은 경찰 조사를 믿지 않는다. 세출은 춘택과 함께 조미정 선생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주요 등장인물
장세출 남성. 목포제일고 1학년. 작품의 주인공. 어리지만 배짱이 두둑한 천부적인 싸움꾼. 누구보다 강하지만 천성적으로 밝고 낙천적이며 착한 성격의 소유자.
정춘택 남성. 목포제일고 1학년. 세출과는 둘도 없는 친구. 세출만큼 강하지만 세출 앞에서는 항상 자신을 낮춘다. 언제나 세출을 생각하며 걱정하는 형제 그 이상의 친구.
독거미 사장 30대 후반의 남성. 목포 조폭 집단 호남식구파의 보스. 본명은 독고 진. 주위에서는 ‘거미 성님’ 혹은 ‘독 사장’이라 부른다. 폭력단체 보스라 주변 인물에게 냉정하지만 유일하게 세출에게는 정을 주고 어린 세출을 돕는다.
조미정 30대 초반의 여성. 세출의 담임선생이며 국어 선생님이다.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입상한 경력이 있다. 본인도 어릴 때 부모님을 일찍 여의어 홀로 사는 어린 세출을 돕는다.
홍명길 30대 중반의 남성. 목포경찰서 강력계 형사. 목포에서 일어난 수상한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도영신 20대 중반의 여성. 목포경찰서 강력계 신참 여형사. 명길과 함께 연쇄살인마를 추적한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