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60억 원 적자 지속…인천시 경영개선 자문위 구성해 활성화 대책 모색
월미바다열차는 2019년 10월 정식 개통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인천시의 애증이 담긴 사업이다. 이 사업은 월미은하레일이라는 명칭으로 월미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추진됐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2009년 7월 인천에서 개최된 도시축전 행사에 맞춰 운행됐어야 했지만 당시 부실시공 문제로 두 차례 개통이 연기됐다가 2010년 말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업은 전면 백지화됐다. 이후 민자사업으로 모노레일을 이용한 레일바이크 사업이 추진됐지만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하지만 침체되어가는 지역 상권을 되살려달라는 지역 상인들의 목소리가 커져 2017년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가 183억 원을 들여 모노레일 방식의 월미바다열차를 재추진하게 됐다. 명칭도 공모해 '은하레일'에서 '바다열차'로 탄생하게 됐다. 월미바다열차는 경인선과 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와 문화의 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 역 6.1km 구간을 운행한다. 최고 18m 높이의 궤도에서 인천의 서해바다와 월미테마파크의 대관람차, 세계 최대 야외 벽화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일로 벽화 등 월미도의 바다와 도심을 구석구석 만끽할 수 있다. 무인차량 2량을 1편성으로 모두 8량의 차량이 4편성 운행된다. 열차 1량의 승객 정원은 23명으로 연간 95만 명을 수송할 수 있다. 평균 차량속도는 시속 14.4km로 전 구간을 순회하는 데 약 35분이 걸리며 열차 운행 간격은 약 10분이다.
시에 따르면 월미바다열차는 2019년 10월 8일 개통 후 64만여 명이 이용했다. 일평균 이용 인원은 코로나19로 운영이 제한적이었던 2021년 386명에서 2022년 790명, 2023년 894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올해부터 휴일 및 공휴일에는 평균 이용 승객이 1400명이 넘을 정도로 매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평일에는 596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개통 이후 일평균 이용 인원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기료, 인건비 등 상승에 따른 운송수지 악화로 월미바다열차의 현재 누적 적자액은 250억 원에 달해 운영수지 개선과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상권 회복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월미바다열차 경영개선 자문위원회'는 운영개선, 콘텐츠 개발, 관광·마케팅, 시설개선 등 4개 분야의 전문가 12명을 위촉하고 연말까지 경영개선, 지역 관광 활성화 등 세부 실행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월미바다열차 운영 현황에 대한 전반적인 보고와 함께 인천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제물포르네상스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시설물 디자인 개선, 이용 요금 차별화 등 분야별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준성 인천시 교통국장은 "월미바다열차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영개선 자문위원회 역할이 중요하다"며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해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나아가 제물포르네상스와 연계한 월미권역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 상권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