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아버지뻘 연배의 교사에게 '저도 귀한 딸이에요'라는 등 거친 태도로 항의해 논란이 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월 26일 어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상에서 피해를 보신 선생님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이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귀한 딸' 영상 속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나온 제 모습은 단편적인 부분"이라며 "저는 학교 선생님들과 관계가 매우 좋은 편이었고, 이미 선생님을 찾아가 정중히 고개 숙여 사과드렸다"라고 주장했다.
또 "저도 선생님들을 정말 많이 존경하고 좋아했고, 영상의 선생님도 저를 많이 응원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상으로 피해를 보신 선생님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저의 생각 없는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학생분들, 그리고 선생님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해당 여성은 진로를 고민하다 최근 학교를 자퇴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생님에게 대드는 여고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에는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여학생과 중년의 남성 교사가 학교 복도에서 큰 소리로 다투는 모습이 담겼다.
교사가 여고생에 '들어가'라고 손짓하자 학생이 "왜 저한테 소리 지르세요? 저도 남의 집 귀한 딸 아니에요?"라고 되묻는 장면이 포함됐다.
교사가 대꾸를 않자 여학생은 다시 "저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 아니에요. 머리채를 왜 잡으시는데요"라며 따지기도 했다.
이에 교사가 "즐겁지? 재밌지? 그렇게 해봐 그럼"이라며 자리를 떠나려 했으나 여고생은 교사를 따라가며 "선생님은 머리채 잡으니까 즐거우셨어요?"라고 계속 따졌다.
교사가 참지 못한 듯 "내가 그대로 위원회(교권보호위원회)에 말할 테니까"라며 자리를 떠났지만 여고생은 "위원회에 말하세요"라고도 했다.
이 영상은 서울 서이초 사건 등으로 교권 추락 실태가 공론화한 상황과 겹치며 많은 여론을 뜨겁게 달궜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1.22 1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