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통령실서 대국민담화 발표…부산, 2035년 엑스포 유치 검토
윤 대통령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부산 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여러분에게 실망시켜 드린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국제박람회기구(BIE)는 제173차 총회에서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진행했다. 총 165표 중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119표를 얻으면서 부산 유치는 실패로 돌아갔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이 되면 범정부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을 드렸고 당선인 시절에 고맙게도 우리 기업들이 여기에 함께하겠다고 민관이 공동으로 일을 하겠다고 참여했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정말 아쉬움 없이 뛰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 역시 96개국 정상과 한 150여 차례 만났고 수십 개의 정상들과는 직접 전화통화도 했지만 민관에서 접촉하며 저희들이 느꼈던 입장에 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부산만의 발전을 위한 게 아니라 서울과 부산을 두 축으로 균형발전을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이러한 우리나라의 국토 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해양, 국제 금융, 첨단산업, 디지털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영·호남 남부 지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굳이 서울까지 오지 않더라도 남부 지역에서 부산을 거점으로 모든 경제·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부산은 다음 열리게 될 2035년 엑스포 유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정부, 부산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