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재 관련 청문회…안전강화 대책 마련 촉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1일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를 열고 허영인 회장과 이해욱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산업재해(산재)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었다.
앞서 지난 8월 SPC 계열사인 ‘샤니’의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사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다른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졌다.
DL에선 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열사 사장님들이 나오시면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하실 수 있지만 진정성을 확인하고 담대하게 그룹 경영을 변화시킬 것을 기대하는 차원에서 (회장들을) 오시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SPC의 대다수 계열사는 2조2교대가 50%를 상회하고 있고 SPL 제빵공장은 67.4%”라면서 “동종업계 경쟁업체인 CJ제일제당의 경우 2016년부터 4조3교대로 돌아섰다. SPC가 얼마나 후진적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 환노위 위원장은 “야간 업무를 2주일간 114시간 한 SPC 계열의 한 근로자가 과로사했다는 자료를 받았다”며 “회사가 경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이해욱 회장에게 “지난해 238건의 산재사고가 났는데 올해는 10월까지만 해도 251건”이라며 “‘안전대책 강화하겠다’ ‘문제없게 하겠다’라는 약속은 유효하다면서 거짓말 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도 “안전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최저가 낙찰제나 다단계 하도급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산재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허영인 회장과 이해욱 회장은 향후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영인 회장은 “안전 교육을 더 많이 하고 (노동자 작업 중) 위험한 부분은 기계 설비로 대체해서 우리 작업자들을 보호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저희가 부족해서 산재 사고가 난 것으로 생각한다”며 “모든 직원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해욱 회장은 “안전 비용의 경우 지난해 보다 올해 29% 증액했고 내년에도 20% 이상 증액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가장 안전한 현장을 운영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는 허영인 회장과 이해욱 회장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불출석해 열렸다.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SPC와 DL 사업장에서 산재 사고가 잇따르자 환노위는 경영 책임을 묻기 위해 허영인 회장과 이해욱 회장에 대한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모두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