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가해자, 전직 부장판사 등 대형 법무법인 3곳을 통해 8명 변호사로 변호인단 꾸렸다고
지난 2일 유튜브 ‘카라큘라 범죄연구소’ (이하 카라큘라) 커뮤니티에는 “길 가던 20대 여성을 안타깝게 사망하게 한 압구정 롤스로이스 마약 운전자 A 씨가 대형 법무법인 3곳에서 8명의 변호사를 선임했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카라큘라는 가해자 A 씨 변호인단에 전직 부장판사와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이 있다고도 전했다. 이어 카라큘라는 “자신이 차던 수억 원의 리차드밀·오데마르 피게 등 명품 시계들은 다 짝퉁이고, 강남 클럽 하룻밤 술값 1억 원도 전부 남들이 사준 것이고, 본인은 가진 거 없는 소시민이라던 A 씨. 과연 초호화 변호인단의 선임료는 누가 낸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롤스로이스 가해자 A 씨는 지난 8월 2일 오후 8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를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피해자를 뇌사 상태에 빠트리고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로 지난 9월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A 씨의 롤스로이스에 치여 사망한 20대 여성은 2023년 11월 25일 혈압 저하로 인한 심정지로 끝내 숨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A 씨 혐의와 공소사실을 위험운전치사·도주치사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사고 당일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미다졸람, 디아제팜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두 차례 투여받고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피해 여성의 유가족은 지난 1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그 사람(A 씨)이 사고 내고 유튜브에 나가거나 TV에 나와서 인터뷰하는 거 보고 일단 아무것도 저희는 합의할 생각도 없고 그런 거 받을 의향도 없다는 확신이 섰다"라면서 "제 동생이 (지난달) 25일 돌아갔는데 24일이 생일이었다. (살 수 있는 게) 원래 3개월 정도가 최대라고 했는데 한 달 동안 자기 생일까지 기다려줬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