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안산시(시장 이민근)가 노동자가 존중받는 도시 만들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안전한 노동환경을 구축하는 데 시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최근 노·사·민·정이 참여한 가운데 ‘중대재해 제로 공동선언 선포식’을 진행하고 산재 예방 대응 TF팀을 꾸려 중대재해 제로(Zero)화를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는 ‘이동노동자 쉼터 휠링 조성’, ‘경기도 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1호 설치’ 등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노동복지 정책을 추진 중이다.
안산시는 8만 1,000여 개에 달하는 기업과 총 37만 4,000명 가량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산업도시다. 시는 지역 내 실질적인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보건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10월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안산시 중대재해 제로 공동선언 선포식’을 개최한 이후, ‘산재예방 대응 TF’를 꾸려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선포식을 통해 노·사·민·정은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계 법령 준수 여부 확인,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및 위험 요인에 대한 선제 대응 등을 ‘중대재해 제로 공동 선언문’에 담았다. 직장 내 중대재해 무사고를 달성하기 위해 ‘산재예방 대응 TF’(단장 기획경제실장)를 꾸려 노동안전지킴이 운영, 주민센터 안전 파수꾼 지정 운영, 산업 재해 예방 거버넌스 구축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시는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이동노동자 쉼터 ‘휠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동 노동자 쉼터 개소는 이민근 안산시장의 민선 8기 공약이기도 하다. 단원구 호수우체국 2층에 소재한 ‘휠링’은 151.99㎡ 규모에 휴게실, 프로그램실, 동아리방, 스낵바, 여성 휴게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휠링’(Wheel~ling)은 휠(wheel)과 힐링(healing)의 합성어로 이동노동자들의 상징인 바퀴(wheel)의 휴식(healing) 공간이란 의미를 담았다. 쉼터가 문을 연 이후 총 1만 1,920명에 달하는 관련 업계 종사자가 찾을 만큼 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휠링’ 제2호점(상록구 이동 우체국 인근)을 이달 중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시는 오염된 작업복을 전문으로 세탁하는 ‘안산시 블루밍 세탁소’를 지난 7월에 개소하며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안산스마트허브 내 지식산업센터 1층에 들어선 ‘안산시 블루밍 세탁소’는 깨끗한 작업복을 입고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경기도 권역 내 가장 먼저 도입된 공간이다. 춘추복과 하복은 1천원, 동복은 2천원 등 저렴한 비용으로 수거에서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여름 개소한 이후 관내 61개 사업장의 오염된 작업복을 세탁하며 다수 언론에 주목을 받았다.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와 증진을 위해 양질의 정책을 추진 중인 안산시는 오는 2026년 상반기 ‘안산시 노동자 지원센터’ 건립을 목표로 행정력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산업단지 노동자와 함께 성장해온 안산시인 만큼 노동자 권익증진 정책을 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노동 안전과 권익증진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안전 도시 안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12 1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