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내홍 때문? ‘서울 아레나’ 착공식 미뤄진 사연

서울시 “14일 개최 예정 아레나 착공식, 카카오 요청으로 연기”

[일요신문] 서울 도봉구 창동에 들어서는 ‘서울 아레나 복합문화시설’ 착공식이 당초 이번 주 예정돼 있었으나 카카오 측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가 2022년 4월 4일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 체결식이 열린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11일 서울시는 “이달 14일 오후 2시 30분 개최하기로 한 서울 아레나 복합문화시설 착공식이 서울아레나와 카카오의 요청에 의해 연기됐다”며 “현재 연기 이유와 향후 사업 추진계획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 아레나는 창동에 1만 8269석 규모의 음악 전문 돔 구장을 짓는 서울 동북권 최대 문화복합시설 프로젝트이다. 2010석 규모의 중형 공연장과 영화관 7개관, 대중음악지원시설, 상업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36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사업시행자는 카카오와 아레나에이가 출자한 주식회사 서울아레나로 카카오의 지분율이 98%에 이른다. 카카오는 준공 후 30년 간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의 운영‧유지관리를 담당하기로 했다. 시설 소유권은 서울시에 있다.

시공사는 한화건설로 오는 2027년 준공될 것으로 전망된 바 있으나, 이번 착공식 연기로 준공이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올해 7월 착공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미 한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카카오가 착공식 연기를 요청한 배경에 수의계약 의혹이 영향을 미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카카오가 서울아레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한화건설에 몰아주는 수의계약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서울 아레나 건립 관련 예상 비용이 크기 증가해 비용 재산정 및 이사회 의결을 거친 이후 착공식을 진행하려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