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신세계 고모들처럼
이서현-김재열 부부의 제일모직이 소그룹 형식으로 삼성에서 분리될 가능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언급돼왔다. 증권가에선 “제일모직 주식을 사놓으면 수년 안에 열 배는 될 것”이란 얘기가 나돈 적이 있을 정도다. 삼성가 주변에선 이서현-김재열 부부를 전문경영인으로 성장시켜 향후 한솔이나 신세계처럼 분가시킬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이서현 상무의 제일모직 내 위상은 최고경영자 못지 않다는 게 업계 인사들의 한결같은 소리다. 남편인 김재열 상무도 그룹 차원의 관리를 받고 있다. 김 상무는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의 차남이며 이재용 상무와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사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삼성캐피탈 출신 제진훈 사장이 제일기획 대표이사로 온 것을 두고 “패션에는 문외한이지만 알아주는 재무통인 제 사장의 관리 하에 패션 사업부문은 이서현 상무에게 일임하고 경영은 사위인 김 상무에게 맡기기 위한 그룹 차원의 포석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