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전 시흥시장 “친명 경선 회피 꼼수”…최성 전 고양시장 “김정은 수령체계 닮아가” 반발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경기 시흥을 출마를 준비했다. 더불어민주당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조정식 사무총장 지역구다. 해당 지역구에서 김 전 시장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의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실상 민주당 간판을 달고 총선을 나가는 길이 원천봉쇄된 셈이다.
김 전 시장은 12월 23일 오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정식 총장은 본인의 음주측정 거부와 선거공보 허위 이력 기재 전과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면서 “당 역시 묻고 조처할 필요가 있다”고 반발했다. 김 전 시장은 “경선 회피 꼼수”라면서 “(조 총장이) 당대표 주변에서 당대표 눈을 흐리며 본인 권력 쌓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시장은 “수많은 당원과 민주시민들 희생과 헌신으로 만들어온 ‘민주당 정신과 역사’가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한준호 의원 지역구인 경기 고양을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최성 전 고양시장도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김 전 시장과 마찬가지로 이의신청까지 기각됐다. 최 전 시장은 12월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이 ‘김정은 수령체계’를 너무도 빨리 닮아가는 것 같아 섬찟하고 분노스럽다”며 격정을 토로했다.
최 전 시장은 “이재명 대표와 2017년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저는 ‘후보들 범죄 경력서’를 공개하자 제안했던 악연과 괘씸죄 때문인지 세 번째 공천학살을 당했다”면서 “북한 반종파투쟁처럼 자신 측근들에 의해 용의주도하게 (당했다)”고 했다.
일부 수도권 지역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비명계 인사들의 저격 수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해당 주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거나 향후 춣현할 신당에 합류해 공천을 받을 경우, 지역구 별 선거 승부처가 각양각색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명계 공천 배제가 연말과 연초 ‘이낙연 신당’ 이슈와 연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