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밀양이라는 도시를 전 세계적으로 알린 이는 영화 <밀양>에서 밀양에 사는 한 상처받은 여성을 연기해 칸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이다. 그리고 최근 다시 밀양 소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여성이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밀양의 평범한 아파트에 사는 한 여주인이 경찰 포위망을 뚫고 엿새 동안 신출귀몰했던 ‘대구 탈옥범’ 최갑복 씨를 발견해 경찰 검거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대구 동부경찰서에서 가로 45㎝ 세로 15㎝ 크기의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탈옥해 ‘대구 탈옥범’으로 불리던 최갑복(50) 씨가 22일 오후 5시 경 경상남도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소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검거됐다.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유치장에서 탈옥한 지 엿새 만이다.
최 씨는 이 아파트의 한 가구에 침입했지만 여 주인에게 들키자 곧바로 도주했다. 그가 향한 곳은 아파트 옥상에 있는 보일러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곧 바로 출동해 몇 분 정도 대치했지만 이내 검거됐다.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달아났을 만큼 작은 몸을 잘 활용하는 최 씨는 옥상에서도 박스 속에 숨어 있었지만 더 이상 경찰의 포위망을 뚫진 못했다.,
검거 직후 최 씨는 기자들에게 “살아오며 사람을 해친 적이 없는데 경찰과 피해자가 내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해 억울함을 벗으려고 탈옥했다”고 항변했다.
현재 최 씨는 수사본부가 마련돼 있는 대구 동부경찰서로 연행됐다. 경찰은 최 씨를 상대로 탈주 동기와 도주 경로, 그동안의 행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