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방송 HCN 비정규직 노조 16일 단식농성 돌입 “KT 출신 원흥재 대표가 노동자 무시·탄압”
KT새노조는 이날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희망연대노조 HCN비정규직지부(지부장 강지남)가 4개월의 파업 끝에 사측과 임단협 잠정합의를 체결했는데, KT 출신 원흥재 사장이 이 합의를 뒤엎어 비정규 노동자들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전문성이 없는 KT 출신 임원을 자회사에 낙하산으로 내려꽂는 악습이 김영섭 KT 신임 대표 체제에서도 되풀이됐고, 게다가 이들이 노동자들을 완전히 무시·탄압하는 것도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김영섭 KT 대표는 자회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고통받지 않도록 원흥재 사장을 해임하고 책임감 있는 사과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희망연대노조 HCN비정규직지부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2023년 임금협상 조합원 찬반투표를 마치고 조인식을 앞둔 지난해 12월 26일 원청은 전송망 관리업체 노동자들을 2023년 임금협약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충격적 상황을 통보했다"면서 "잠정합의안을 조인식 전 뒤엎는다는 것은 민주노조의 역사에서 들어보지 못한 통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조합원들은 아직도 전송망 직군 조합원들이 제외된 이유를 듣지 못했다"면서 "원청인 HCN은 통보 이후 노동조합의 전화도 받지 않았으며, 지난 1월 5일 HCN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원흥재 신임 대표이사와 면담을 요구하는 서안을 접수하려고 했지만 이 또한 거부당했다"고 호소했다.
지부는 "지난 9일부터 4일간 4차 총파업을 통해 우리 목소리를 세상에 알렸지만 아직 원청 HCN은 어떠한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HCN이 해결하지 못한다면 원흥재 신임 대표를 사장 자리에 앉힌 KT가, 김영섭 대표이사가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