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포스코이앤씨는 부산에 큰 빚이 있다. 아파트 사업에 첫발을 디뎠을 때 실전 경험이 많지 않았던 포스코이앤씨에 큰 기회를 준 도시가 바로 부산이다. 2002년 6월에 착공한 ‘더샵 센텀파크’는 포스코이앤씨에게 도전이자 기회였다.
당시 대형건설사들이 사업성을 따지고 무모하다면서 한 발 물러설 때 포스코이앤씨가 덤볐다. 당시 아파트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포스코이앤씨를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었지만 모든 역량을 동원해 성공적으로 준공했고, 이후 ‘더샵 아델리스’, ‘더샵 센텀스타’를 포함해 ‘더샵 파크시티’,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까지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포스코이앤씨는 명실상부한 부산의 대표 건설사가 됐다.
특히 부산 광안대교와 해운대 엘시티는 포스코이앤씨의 뚝심을 상징한다. 광안대교와 엘시티는 공사가 중단돼 자칫 흉물이 될 뻔했다. 모두가 힘들다고 주저할 때 포스코이앤씨가 마무리했다.
이 같은 포스코이앤씨의 뚝심은 부산 시민들이 중시하는 ‘의리’와도 닮았다. 6.25 이후 여러 지역에서 전쟁을 피해 내려와 맨바닥에 터를 잡았던 부산시민들에게 ‘신뢰’와 ‘의리’는 매우 중요했다. 지금까지 부산시민들이 보내온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조용한 사랑과 이에 대한 포스코이앤씨의 보답도 어찌 보면 큰 의미의 ‘신뢰’, ‘의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장 더샵’을 시작으로 부산 전역에만 3만 5000여 가구가 몰려 있을 만큼 부산은 포스코이앤씨의 성장의 큰 원동력이자 기회의 도시였다. 특히 산이 많고 바다가 보이는 부산 지역 특성상 초고층이 많은데 그 덕분에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초고층(50층 이상) 실적에서 총 35개동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최고층인 잠실 롯데타워를 제외한 2·3·4위가 모두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해운대 ‘엘시티’라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도 많다. 5위 여의도 파크원, 6위 포스코타워(송도)도 모두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했다.
덩치만 커진 게 아니다. 많은 부산시민들의 따끔한 질책과 따뜻한 조언으로 브랜드고객충성도(한국소비자포럼) 7년 연속 1위, 한국품질만족지수(한국표준협회) 14년 연속 1위도 달성했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건설사라는 타이틀에 비해 이룬 성과가 대단하다.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부산 CS센터, 부산 홍보사무소 등 포스코이앤씨는 타건설사들이 유난하다고 할 만큼 결초보은의 마음으로 부산에 공을 들였다.
콜센터품질지수(한국표준협회)가 3년 연속 1위인 이유도 있다. 에코드림 주거환경개선 활동, 독거어르신 등 취약계층 화재안전 더울림 활동, 도시혁신스쿨 운영 등 지역 내 사회 공헌활동도 진심이다. 특히 부산밭개마을 등에서 진행 한 도시혁신스쿨은 자칫 서울에 집중될 수 있는 참여의 기회를 부산대, 경남대 등 확대하면서 지역 인재 발굴 및 지원도 노력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동삼1구역 재개발사업,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 부민2구역 재개발 수주에 이어 올해 부산 촉진2-1구역 사업으로 다시 한번 부산에 보답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1.26 13: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