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층 안팎 랜드마크 타운 조성…각 빌딩의 45층 잇는 1.1㎞ ‘스카이트레일’도
서울시는 5일 옛 용산철도정비창 부지에 계획됐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발표했다.
발표된 계획에는 100층 안팎의 초고층 랜드마크를 건설하고, 세계 최초로 45층 건물을 연결하는 1.1㎞ 길이 보행전망교 조성 계획도 담겼다.
사업부지 면적에 맞먹는 50만㎡ 규모 녹지도 지하~지상~공중에 걸쳐 조성할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지난 2010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가 2013년 사업 자금 부족과 국제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지정이 해제된 곳이다.
이후 빈 땅으로 방치된 상황에서 서울시가 사업시행(예정)자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도시주택공사(SH) 등과 함께 이번 사업계획안을 마련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업무·주거·여가문화 등을 도보권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콤팩트시티’로 조성된다.
용도에 따라 국제업무구역·업무복합구역·업무지원구역 등으로 나뉜다.
8만 8557제곱미터(㎡) 규모 국제업무구역은 기존 제3종일반주거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 용적률을 최대 1700%까지 부여해 100층 안팎 랜드마크로 지을 계획이다.
10만 4905㎡ 규모 업무복합구역과 9만 5239㎡ 규모 업무지원구역은 일반상업지역 등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 전체 사업지구 평균 용적률이 900% 수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국제업무지구 공간 전체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50만㎡ 수준의 녹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사업 부지의 면적 49.5만㎡과 맞먹는 규모이다.
수직형 녹지, 수평형 녹지를 폭넓게 확보해 용산공원에서 한강공원, 노들섬으로 이어지는 녹지보행축을 조성할 계획이다.
업무복합구역 건축물 45층 고층부에는 스카이트레일이 설치되고, 국제업무구역 랜드마크 최고층에는 전망대와 공중정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발계획안 설명회에서 “어떻게 하면 일반 시민도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라며 “무료 개방될 스카이트레일과 더불어 서울아트밴드, 전망대 등 7개의 ‘힙’하고 재미있는 대표 시설물을 조성해 모든 분이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교통 측면에서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용산발 공항철도, 신분당선 등 각종 철도 노선이 추가되고, 자율주행셔틀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친환경 교통수단도 도입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코레일과 SH가 기반 시설을 우선 조성하고, 민간이 토지를 분양받아 개발하는 방법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에 개발구역으로 지정한 뒤 오는 2025년 상반기에 실시계획인가를 내 하반기 기반 시설 착공에 늘어가는 것이 목표다.
입주는 2030년대 초반에 시작될 전망이다.
사업비는 공공과 민간을 합쳐 약 51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1단계 기반시설 공사에 필요한 자금은 약 16조 원으로, 토지비 8조∼10조 원을 제외하고 필요한 공사비 중 약 3조 원은 SH가 공사채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토지 분양 대금으로 마련된다.
2단계 토지 분양 민간 사업자의 사업비는 약 35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