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고기 대표도시 만들기’ 프로젝트 전개
1990년대에 들어서는 도축장 관리가 강화되며 고기를 빼돌리기 어려워졌고, 이때부터 부산물이어서 도축장에서 경매 없이 구매가 가능한 돼지머리를 뒷고기로 사용하게 됐다. 뒷고기는 통상 눈살, 볼살, 턱밑살, 혀살, 항정살 등 돼지머리에서 분리한 6~7가지 특수부위를 사용하는데, 여러 부위가 뒤섞여 있어 고기의 모양이나 맛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가격이 저렴해 서민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이자 술안주가 되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6일 농업기술센터에서 ‘뒷고기 대표도시 김해 만들기’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해시는 올해 3대 메가 이벤트인 전국체전, 김해 방문의 해 및 동아시아문화도시가 열리는 중요한 해를 맞아 ‘김해뒷고기’를 로컬브랜드화하고 뒷고기 거리를 음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대표 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번 간담회에는 뒷고기 거리 정책협의회, 심의위원회, 상인회와 가야테마파크 관계자 등 총 2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뒷고기 거리의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계획과 전략을 공유하고, 기관 간 협력할 부분 및 개선할 부분을 논의했다. 특히 뒷고기 거리 상권 활성화와 홍보·마케팅, 인프라 구축에 대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의논했다.
먼저 음식점 내 노후시설 개선을 통해 위생 수준을 향상시키는 위생시설 개선 지원사업,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컨설팅을 통한 서비스·역량강화, 위생적이고 안전한 뒷고기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HACCP 인증 뒷고기 이용 장려금 지원사업을 통해 뒷고기거리 상권 활성화에 힘쓰기로 했다.
뒷고기의 홍보·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해뒷고기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담아낼 BI(Brand Identity) 및 캐릭터 개발 공모전을 통해 브랜드 가치 및 인지도를 높이고, 시민참여형 이벤트인 김해 ON 김해 뒷고기 거리 미션투어와 뒷고기 프로모션 이벤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뒷고기 거리와 김해가야테마파크 이용 시 상호 할인되는 콜라보 기획전을 추진하고,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무료 시식행사도 계획 중이다. 파워유튜버를 이용한 동영상과 숏폼 플랫폼을 제작해 국내·외 많은 시민들에게 홍보할 예정이다.
뒷고기거리 인프라 구축을 위해 뒷고기 거리의 특색을 담을 수 있는 조형물과 종합 안내판도 설치한다. 미디어 및 캐릭터 조형물 또한 제작해 야간 볼거리를 제공하고, 특색 있는 포토존 제공으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앞서 김해시는 지난해 4월 김해뒷고기 거리 지정 및 마케팅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한 후, 5월에는 9개 부서와 상인회로 구성된 정책협의회를 구성했다. 9월에는 뒷고거거리 지정 및 관련 지원 조례도 제정했다. 김해문화재야행, 가야테마파크, 분성광장에서 뒷고기를 알리기 위한 무료시식회를 개최했고,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김해뒷고기를 알리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황희철 김해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관련 부서와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뒷고기 대표도시 김해 만들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