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집단적인 진료 거부 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
윤 대통령은 2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학대학(의대) 증원에 반대해 의료계가 집단행동에 돌입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는 28차례나 의사단체를 만나 대화하며 의료개혁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며 “정부는 의사들을 위한 사법리스크 감축, 지역필수의료에 대한 정책 수가 등 보상체계 강화, 지역의료기관에 대한 투자 지원 등을 함께 제시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 안보, 치안과 함께 국가가 존립하는 이유이자, 정부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헌법적 책무”라며 “국가는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필수 의료가 아닌 비급여 진료에 엄청난 의료인력이 유출돼 필수 의료에 거대한 공백이 생긴 현실을 우리 국민은 늘 일상에서 마주하고 있다”면서 “의료 개혁이 시급한데도 역대 어떤 정부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30년 가까이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의대 증원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30년 가까이 해묵은 문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이 숫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명 증원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확충 규모”라며 “2035년에야 비로소 2000명의 필수의료 담당 의사 증원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 현장의 주역인 전공의와 미래 의료의 주역인 의대생들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도 비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9일 밤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전공의 55%에 달하는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