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수본에 직권남용 등 혐의 고발
카이스트 동문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경호처장과 직원 등을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폭행·감금죄 등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발인은 2004년도 카이스트 총학생회장이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김혜민 씨, 카이스트 산업경영학과 96학번 주시형 전남대 산업공학과 교수를 비롯해 총 26명이다.
고발인을 대표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시형 교수는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은 말로 항의한 학생에게 물리력을 동원해 집단 폭행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헌법과 법률이 국가기관에 부여한 권한을 남용·과잉 행사해 국민의 기본권, 특히 신체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심각한 폭력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혜민 씨는 “이번 졸업식 강제연행과 감금 사태로 카이스트 구성원들과 과학기술연구계의 분노가 폭발했다”며 “더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두고보지만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R&D 예산 삭감과 졸업색 강제연행을 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서명에는 만 하루 만에 카이스트 구성원 수백명이 동참했다”며 “계속해서 카이스트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이 사태를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할 때 카이스트 졸업생인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이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하라”는 취지로 항의하다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끌려 나갔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