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게 비지떡? 비싼 비지떡도 많더라
▲ 스타벅스커피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의 경우 규격용량에 비해 평균 500원어치의 커피를 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 비비크림, 선크림
비비크림은 스킨, 로션 같은 기초화장품 버금갈 정도로 애용되는 화장품으로 ‘블레미시 밤(Blemish Blam)’의 약자인 ‘BB’를 따 그렇게 불린다. 처음에는 메이크업베이스와 파운데이션 기능만 있었지만 최근엔 자외선 차단, 미백, 주름개선 효과가 더해진 상품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생얼 공개’ 연예인들도 비비크림은 꼭 바른다는 사실!
(주)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에서 지난 7~8월 두 달간 20개 비비크림 제품을 상대로 기능성 성분시험 및 안전성, 내용량을 분석한 결과 ‘자생연 윤 비비크림’(두리화장품), ‘플라워톡스 쓰리액션 수퍼 비비크림’(쿠지인터내셔널), ‘머쉬룸 멀티케어 비비크림’(스킨푸드) 등 세 제품이 수입 및 고가의 국산 제품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워톡스 쓰리액션 수퍼 비비크림은 10㎖당 가격이 2000원(제품가 1만 원)으로 평가 제품 중 가장 저렴해 ‘착한 가격’을 자랑하기도 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라이브화이트 멜라디파잉 비비크림’은 10㎖당 3만 원(제품가 9만 원)으로 쿠지 제품에 비해 10㎖당 단위 가격이 15배나 비쌌다. 아모레퍼시픽 제품은 분석 결과 중 자외선차단기능 성분 배합한도를 초과한 제품에도 속했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자체적 검증 결과 안전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소시모의 실험 결과를 받아들이기에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다”며 반박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소시모 측은 “결과 발표 이전 식약청으로부터 결과에 대한 검토를 마쳤고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 받았다”고 설명했다.
선크림(자외선차단제) 34개 제품 분석(5~6월 실시, 판매가격은 구입 시기, 매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결과에선, ‘2PM 선블럭’(잇츠스킨)이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했다. 2PM 선블럭은 미백기능이 있음에도 10㎖당 2800원(제품가 1만 4000원)으로 미백기능이 없는 최고가 제품(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SPF50+ 10㎖당 5만 원, 제품가 20만 원)에 비해 10㎖당 가격이 약 18배 저렴했다. 가격만 따졌을 땐 ‘에코 세이프티 아쿠아 선 젤’(이니스프리)이 34개 제품 중 가장 저렴했다(10㎖당 1500원, 제품가 9000원).
▲ 시슬리 선크림 ‘쉬뻬 에끄랑 쏠레르 비자쥬’, 이니스프리 선크림 ‘에코 세이프티 아쿠아 선 젤’, 두리화장품 BB크림 ‘자생연 윤’, 독일 헨켈사 세제 ‘닥터 패브릭’과 ‘퍼실 파워젤’(왼쪽부터). |
드럼세탁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나며 다양한 전용 세제가 시장에 나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한국소비자원에서 운영하는 ‘스마트컨슈머’는 드럼세탁기용 세제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세척력, 색상변화(물빠짐) 유발 정도 및 이염방지 성능 등에 대해 평가한 자료를 지난 9월 26일 발표했다.
액체세제의 경우 10개 제품 중 ‘닥터 패브릭’(이마트PB)이 세탁량 3㎏ 기준 63원으로 가장 저렴하면서도 가장 비싼 ‘퍼실 파워젤’(독일 헨켈사, 세탁량 3㎏ 기준 255원)과 비교해 세척력 및 색상변화 유발정도가 비슷하거나 우수했다.
분말세제 역시 ‘퍼실 파워’(독일 헨켈사)는 가장 저렴한 ‘좋은상품 드럼세탁세제’(홈플러스PB)에 비해 세탁량 3㎏ 기준, 가격은 4.6배 비쌌지만(252원 대 55원) 평균 세척력은 1.3배 우수(50.4% 대 39.4%)해 가격 대비 성능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평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분말세제가 액체세제에 비해 세척력이 좋지만 가격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세탁물이 그다지 더럽지 않은 경우 액체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 젖병
▲ 닥터브라운 젖병 |
추천제품 중 ‘닥터브라운 PES젖병(독일)’은 그립감과 디자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고 배앓이·중이염 방지기능 역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아벤트 BPA프리 PES젖병(영국)’ 역시 디자인과 배앓이·중이염 방지 기능이 우수했고 세척과 부속품 교환이 편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추천제품 중 유일한 국산인 ‘유피스 쇼콜라 PPSU젖병’은 디자인과 배앓이·중이염 방지 기능이 매우 우수했고, 그립감과 세척 또한 편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젖병을 선택할 때는 내열성이 강한 제품, 그리고 유해물질인 비스페놀A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BPA-FREE’ 마크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팁이다.
# 치킨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4일 발표한 ‘프랜차이즈 이용 실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외식업종 중 치킨을 가장 즐겨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000명 중 87.3%가 매월 1회 이상 치킨 매장을 이용하는 것. 그만큼 각종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소비자들을 고민하게 한다. 한국소비자원(스마트컨슈머)에서 지난 3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어느 브랜드를 고르면 좋을지 선택의 폭을 좁힐 수 있다. 브랜드별 나트륨 함량과 열량을 분석했기 때문.
양념치킨의 경우 치킨 한 마리당 나트륨 함량은 ‘비비큐황금올리브’(5011㎎)가 가장 높고 ‘교촌레드오리지날’(1647㎎)이 가장 낮았다. 후라이드와 구운 치킨은 ‘롯데리아치킨풀팩’(4584㎎)이 가장 높고, ‘굽네치킨’(1791㎎)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조각(100g) 기준으로는 양념과 후라이드에서 각각 ‘굽네핫치킨’(557㎎)과 ‘케이에프씨’(525㎎)가 가장 높고, ‘교촌레드오리지날’(301㎎)과 ‘교촌치킨’(337㎎)이 가장 낮았다. 즉 ‘굽네핫치킨’ 양념 네 조각을 먹게 되면 1일 나트륨 섭취기준(2000㎎)을 넘어서는 셈이다.
한 마리 기준으로 열량이 가장 높은 것은 ‘네네양념치킨’(2901㎉)과 ‘롯데리아치킨풀팩’(2386㎉). 한 조각 기준으로는 ‘교촌오리지날’(384㎉)과 ‘교촌후라이드치킨’(359㎉)이 가장 열량이 높았다. 반면 ‘둘둘테리야끼치킨’(1112㎉, 한 조각 기준 228㎉)과 ‘둘둘후라이드치킨’(1028㎉, 한 조각 256㎉)의 열량이 가장 낮았다.
# 테이크아웃커피
점심 뒤 커피 한잔의 여유는 어느덧 직장인들의 일상사가 됐을 정도로 테이크아웃 커피점이 성황이다. 그런데 한국소비자원에서 9개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와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카라멜마끼아또의 용량, 열량, 카페인 함량 등의 조사 결과(8월 6일 발표), 양도 그때그때 다르고 칼로리는 점심 한 끼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라멜마끼아또의 경우 매장 별로 용량 차가 가장 많이 났던 제품은 ‘할리스커피’로 최대·최소 용량 차이가 131g(평균용량 331g의 40%)에 달했다. 가장 편차가 작았던 ‘커피빈’의 경우에도 51g(평균용량 305g의 17%) 차이가 나 컵 사이즈만 규격화되어 있을 뿐 실제 먹는 용량은 매장별로, 점원별로 만들기 나름이었다.
아메리카노는 ‘투썸플레이스’가 83g(평균용량 311g의 27%)으로 가장 큰 차이가 났고, ‘카페베네’가 46g(평균용량 299g의 15%)으로 가장 작았다. 특히 ‘스타벅스커피’의 경우 아메리카노 톨(Tall, 기본사이즈)의 부피를 355㎖(약 355g)로 표시하고 있지만 조사결과 평균용량은 309g으로 46g의 차이가 났다. 이 용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00원. 즉 소비자들은 평균 500원어치의 커피를 손해보고 있는 셈이다.
또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이라면 ‘파스쿠찌’ 아메리카노를 멀리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브랜드별 카페인 함량 조사 결과 ‘이디야커피’와 ‘탐앤탐스커피’가 91㎎으로 가장 낮았고 ‘파스쿠찌’는 196㎎으로 가장 높았다. 카라멜마끼아또의 경우 ‘할리스커피’가 145㎎으로 가장 높았고 ‘스타벅스’가 66㎎으로 가장 낮았다.
열량 또한 여성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항목. 아메리카노는 평균 10㎉로 열량이 낮지만 우유, 시럽, 카라멜 소스 등이 첨가되는 카라멜마끼아또는 다른 메뉴에 비해 열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 한 잔의 열량이 평균 241㎉로 밥 한 공기(약 300㎉), 치킨 한 조각(200~242㎉)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제리너스커피’의 카라멜마끼아또가 280㎉로 가장 높았고 ‘이디야커피’는 203㎉로 가장 낮았다.
한편 커피전문업체들은 이런 결과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용량은 커피원액이 아닌 물의 양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원두의 향과 커피 맛 등에 대한 평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구체적인 칼로리 등을 알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는 반응이 많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스마트 컨슈머의 진화
소비자가 쓰는 SUV 시승기 신뢰도 업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써보고 평가하는 ‘소비자판 컨슈머리포터’를 시행중이다.
현재 SUV 차량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의 평가를 ‘스마트 컨슈머’(www.smartconsumer.go.kr)를 통해 받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평가 대상을 점차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전문적인 분석과 소비자들의 직접 사용을 통한 평가는 유용한 정보가 됨과 동시에 해당 제품 제조·판매회사들에게는 큰 여파를 미칠 수밖에 없다.
좋은 평가를 받은 경우 그 어떤 마케팅보다 좋은 홍보 효과를 거두게 되지만, 나쁜 점수를 받는다면 해당 제품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받는 게 사실. 이 때문에 조사 결과 발표 이후엔 업체의 불만도 상당하다고 한다.
(주)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사전에 결과를 해당 기업에 미리 통보를 한 뒤 공개하지만 그럼에도 나쁜 평가를 받은 업체에서는 항의를 해오는 일이 많다”며 “착하고 좋은 상품을 발굴해서 상위 1~2위 대기업 브랜드 제품이 전체 시장의 60~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
생활화학용품 속 불편한 진실
방향제에도 1급 발암물질 헉!
김영주 민주통합당 의원이 민간연구소에 의뢰해 각종 생활화학용품에 담긴 발암물질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 5일 공개했다. 그 결과가 가히 충격적이다. 829개의 세탁세제, 주방세제, 방향제, 탈취제 등을 분석한 결과 발암성 1급, 2급 등 고독성물질을 함유한 제품이 모두 175개로 21.1%에 달했다. 합성세제가 41.9%로 가장 많았고, 표백제 38.5%, 접착제 34.6%, 세정제 24.7%, 탈취제 22.8% 순이었다. 또 불임 및 유산, 기형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도 14가지나 됐다.
김영주 의원실 측은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에 발암 등 치명적인 물질이 들어있는데도 해당 물질의 제품 내 함유량에 대한 공개를 정부가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소비자가 쓰는 SUV 시승기 신뢰도 업
현재 SUV 차량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의 평가를 ‘스마트 컨슈머’(www.smartconsumer.go.kr)를 통해 받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평가 대상을 점차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전문적인 분석과 소비자들의 직접 사용을 통한 평가는 유용한 정보가 됨과 동시에 해당 제품 제조·판매회사들에게는 큰 여파를 미칠 수밖에 없다.
좋은 평가를 받은 경우 그 어떤 마케팅보다 좋은 홍보 효과를 거두게 되지만, 나쁜 점수를 받는다면 해당 제품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받는 게 사실. 이 때문에 조사 결과 발표 이후엔 업체의 불만도 상당하다고 한다.
(주)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사전에 결과를 해당 기업에 미리 통보를 한 뒤 공개하지만 그럼에도 나쁜 평가를 받은 업체에서는 항의를 해오는 일이 많다”며 “착하고 좋은 상품을 발굴해서 상위 1~2위 대기업 브랜드 제품이 전체 시장의 60~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
생활화학용품 속 불편한 진실
방향제에도 1급 발암물질 헉!
김영주 의원실 측은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에 발암 등 치명적인 물질이 들어있는데도 해당 물질의 제품 내 함유량에 대한 공개를 정부가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