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행 김영주에 컷오프 사유 공개…한동훈 “김영주가 0점이면 이재명은 -200점”
이 대표는 3월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창당 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께서 아마 평가 결과에 대해 매우 흡족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며 "공직자 윤리 항목이 50점 만점인데 채용 비리 부분에서 소명하지 못하셨기에 50점이 감점돼 0점 처리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 평가 항목이 아니고 절대 평가 항목이라 아마 그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소수점 이하 점수로 순위가 갈리는 상황이라 채용 비리 소명 여부가 크게 논란이 되다가 소명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들었다. 그 점 때문에 안타까운 결과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월 2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선 감점 대상인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고 통보받자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하고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언급한 채용비리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2014년도에 신한은행에 채용비리가 언론에 나온 적 있다. 마치 내가 연루된 것처럼 기사가 나왔는데, 이와 관련해 경찰에서 확인하거나 소환한 적이 없고 검찰 수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영등포갑에서 19~21대 총선까지 당선됐다. 민주당 탈당 후인 지난 3월 1일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 종로에서 2시간 가량 회동 후 같은 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한 위원장의 제안을 수락해 3월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을 직접 당으로 모셨다는 한 위원장도 이날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김영주가 0점이면 이재명은 마이너스 200점쯤"이라며 "김영주 같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의정활동을 성실히 해온 분들을 모욕 줘서 내쫓고, 그 자리를 자기를 경호할 만한 아첨꾼들과 경기동부연합, 통진당 후신 이런 사람들로 채우는 게 이 대표의 목표"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입당하면 영등포갑에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4명이 이곳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은 아직 공천자를 결정하지 않았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